구미 ‘불산’사고는 전 국민을 경악하게 하였고 거의 모든 국민들에게 사고 피해에 대한 충격과 걱정을 안겨주었다. 1차 피해로 5명의 근로자가 사망하게 되었고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진료를 받아야만 했다.

최근 신문에는 영국계의 회사에서 전라남도 광양시에 3천억원을 투자해 불산 제조공장을 건립하려는데 이 지역의 국회의원, 시의회, 시장 등이 모두 한목소리로 이 공장의 건설을 반대하며 건설계획을 백지화 하라고 촉구 했고 한 환경단체에서는 명시적으로 철회의사를 밝히라고 주장 했다. 지금까지는 아무 말 없이 ‘불산’의 유통이나 사용을 바라보기만 하다가 이제는 갑자기 우리지역에서는 절대불가 입장으로 돌변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유해화학물질 관리법에서 ‘유독물’이란 유해성이 있는 화학물질, ‘관찰물질’이란 유해성이 있을 우려가 있는 화학물질이라고 정해서 관리하고 있는데 두 가지 물질 모두 우리가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벌써 오래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유독물’이나 ‘관찰물질’을 제조하거나 이를 사용해 여러 가지 수많은 제품을 생산해 왔다. 이렇게 해 만들어진 제품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용하게 되었고 그래서 사람들의 생활은 점점 윤택해지고 편리하게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우리 집에서는 “절대 아니되오!”만 주장한다면 이것은 신종 ‘님비현상’이다. 유독물질과 관찰물질 704종을 신종 님비현상으로 모두가 반대만 한다면 각종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현장에서는 이들의 원료를 어디에서 얻어 올 것인가? 문명의 혜택으로 편리만 추구하던 사람들이 많은 불편을 감내할 수 있을 것 인가?

유독물질과 관찰물질이 사람에게 유해성이 있으나 없어서는 아니 될 물질이라면 이들을 사용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최소화 시키고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 할 수 있는 행동강령을 만들어서 피해범위가 아주 적게 해야 되는 것이다. 자동차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내 주변에는 아니 되오니 다른 사람 옆에 가서 하시라는 말씀은 망국병이 아닌가? 더구나 공인과 행정기관에서 님비현상에 앞장선다고 만사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불산이 사고를 냈다고 두렵다고 외치기만 할 때가 아니다. 불산보다 더 위험한 704종의 유해물질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고예방 수칙을 점검하고 사고대응 계획을 현실에 맞도록 잘 만들어서 모든 인류가 오래도록 편안하게 행복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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