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구상에서는 한국 가수 싸이가 우리말과 일부 영어가 혼합된 뮤직비디오로 전 세계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게 하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강남스타일 열풍은 세계 음악시장의 대세인 ‘일렉트로닉 탑’ 장르에 보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오는 코미디적 요소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점점 사라지는 문맹자

이는 온라인으로 형성된 유튜브와 SNS 등 디지털미디어와 같은 네트워크를 잘 활용한 전략이 시대적 흐름에 잘 적용된 사례이다.

싸이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인터넷을 통해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도 기존의 형식을 부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증빙한 셈이다. 특히 싸이는 한국어로 부른 최초의 빌보드 메인차트 진입곡으로 이번 주에 비록 1위를 놓치긴 했어도 앞으로 가능성이 보여 한글 전파사와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것만은 사실이다. 이처럼 양질의 콘텐츠(Contents:꾸림정보)는 세계화와 경제적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에 유튜브를 통한 국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조선시대 세종임금이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했지만 오랜 세월 동안 국민들은 한글을 잘 알지 못했다. 이처럼 문자의 문맹률이 많았던 것은 동서양이 같은 맥락이었다. 한글창제를 반대했던 일부 집현전 학자들처럼 정치철학자 존 로크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것을 반대했다. 18세기 유럽에서는 범람하는 인쇄물로 인해 엘리트 계층 사이에 위기의식이 고조되었는데 그 원인은 독서 과잉 때문이었다. 지배층들은 독서의 보편화, 특히 하층민의 독서량 증가가 가져올 위험을 가장 우려했다.

우리나라도 광복 당시 국민 가운데 문맹자가 78%로 10만명 중 8명 정도가 되자 정부차원에서 문맹퇴치 운동을 본격화 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미 군정 때에는 국문강습소라는 한글교실을 민간단체나 개인이 설치를 운영했다. 해방정국은 교육법을 제정해 공민학교에 성인반을 설치해 글 못 읽는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글공부를 실시했다. 필자의 선친도 이 당시 한글을 깨치지 못한 마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사를 한 적이 있다.

오늘날은 한글 문맹이 없어지는 것과 동시에 외래어와 국적 불명의 은어 등 한글파괴 바람이 오히려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한글을 장려해야 할 정부마다 세계화란 명목으로 기발한 문구나 구호를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 또는 슬로건(Slogan)이라는 영어를 사용하는 등 지나치게 외래어 남용을 부추기고 있어 반성이 요구된다.

한글 문맹의 퇴치는 국민들의 의식 수준을 높이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의 독서율이 꼴찌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최근 전세계는 급속히 발전하는 정보통신 문명 앞에 문자 공포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그렇지만 세계적 휴대폰 강국으로 자리잡은 우리나라는 한글의 합리적인 기능과 과학적 제도적 장치로 휴대전화의 문자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다니 세종임금의 선견지명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양질의 콘텐츠 개발 절실

세상의 다양한 민족들은 각기 다른 언어와 글은 물론 독특한 고유문화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스타일은 우리말과 코믹한 뮤직비디오만으로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 대중들과 소통에 성공했다. 특히 이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에 세계 각국의 의상을 입고 말춤을 추는 장면에 한복도 있어 한류문화를 알리는 데에 일조를 했다. 더욱이 싸이는 미국방송에 출연했을 때는 버클리 대학을 졸업해 영어가 유창함에도 우리말로 했다고 하니 한글 외교관이라 할 수 있다. 한글로 된 강남스타일 노래는 지금 세계 각국어로 번역이 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들이 한글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이제 우리는 한글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세계화를 위해 교육전파와 콘텐츠 개발에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나섰으면 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