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호국보훈의 상징물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대답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아울러 우리의 근접 생활권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웅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현할 장소를 찾기 어렵다.

광화문 광장에 조형물 건립

충혼탑 등 현충시설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 찾아가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6·25 기념식 등의 행사 때에만 찾아가는 딱딱하고 형식적인 곳으로 각인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 국가보훈처에서는 2010년부터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는 가칭 ‘호국보훈의 불꽃’ 이라는 호국 조형물을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에 2013년 6월까지 건립하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올해 국가보훈처에서 전국의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호국보훈의 불꽃의 건립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61.5%가 필요하다고 답변했으며 뒤이어 건립지 결정을 위해 실시한 국민 참여 온·오프라인 투표 및 관련 각 계 각 층의 의견 수렴 결과 후보지 7곳 중 서울의 광화문 광장이 48.1%로 1위로 최적지로 추천되었다.

이에 보훈처에서는 서울시의 부지사용 허가를 얻어 올해 안으로 설계를 완료하는 계획을 추진하려 했으나 서울시의 반대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서울시의 주장은 광화문광장이 조선시대 육조거리였던 점을 들어 호국보훈의 불꽃이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동상 등 기존 조형물과 어울리지 않고 호국보훈의 의미보다 역사적 의미가 더 큰 장소라는 것이다.

호국보훈과 역사적 의미를 따로 나누는 서울시의 이분법적인 사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본다. 광화문 광장은 대한민국을 건국했던 곳이며, 6·25 전쟁 당시 두 차례의 서울 탈환에 희생된 수많은 장병들의 붉은 피가 어려 있는 곳이다. 그러한 초석 위에 오늘날의 경제 발전을 이룩하고 대한민국 월드컵 경기의 열두 번째 붉은 전사들이 함성과 열정을 보여준 과거와 현재 나아가 미래의 역사가 이어져오고 있는 우리 모두의 장소인 것이다.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프랑스는 파리의 개선문 광장에 기억의 불꽃을 건립하여 매일 오후 재 점화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경우 오타와 국회의사당 광장에 꺼지지 않는 불꽃을 설치하여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남남갈등, 종북논란 등의 이념 논란 속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나라를 지켜낸 호국영령의 희생을 되돌아보고 기리어 우리의 나라사랑 마음의 울림이 일어 날 수 있는 여건의 조성이다.

희생정신 되새길 수 있어

광화문 광장에 호국보훈의 불꽃이 건립 된다면 교실에서 이루어지던 안보교육을 가정에서부터 부모의 손을 잡고 길거리를 오가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함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일반 성인들에게도 6·25 전쟁,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등에서 산화한 영웅을 기리는 불꽃을 바라보면서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과 영웅의 희생정신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광화문 광장에 호국보훈의 불꽃이 피어올라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나라사랑의 불꽃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서울시와 열린 광장 운영시민위원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국민의 관심을 호소하는 바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