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공업계고등학교 재학시절 검정교복 오른팔 어깨에 ‘조국 근대화의 기수’라는 커다란 문구를 새기고 다녔다. 그것은 한 시대의 국정 방향이었다.

교육은 꿈 찾도록 도와주는 것

외국자본의 적극적 도입을 통한 공업화가 자립경제와 ‘조국근대화’로 귀결된다는 개발 경제학에 바탕을 둔 우리나라의 산업근대화는 1961년부터 시작되어 한강의 기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초단기간에 경제를 고도성장 시켰다.

오늘날 우리의 경제성장은 최저임금도 보장 되지 않던 ‘기능인’의 숭고한 희생위에 있다. 최근 그러한 과거와 우리의 현실을 되짚어 볼만한 한 기업광고가 화제다.

광고의 핵심은 ‘아이돌도 필요하지만 우리에겐 과학자가 더 많이 있어야 합니다’라는 뜻 깊은 메시지다.

꿈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차츰 주위환경과 현실에 부딪혀 변화하지만, 상당수의 친구들은 그 시절의 꿈을 가꾸고 키워 현재 사회 각지에서 주역으로 일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교육이란 아이들이 평생을 바칠 수 있는 운명의 “꿈”을 찾도록 미리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 느껴진다.

최근 과학기술의 핵심인 생명과학(BT)의 요충지로 급부상한 지역이 있다. 1,100년전 신라말 최치원 선생이, 생명을 잉태하는 땅으로 지목하여 금목수화토(金木水火土) 오행에 맞춰 5그루의 소나무를 심어 오송(五松)이라 부르게 된 바로 그 생명의 땅 ‘오송’이다.

앞으로 100년간 먹고 살길을 열어 준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오송에 유치한 2009년 8월 15일 필자는 함께 고생한 동료, 선·후배님들과 사무실에서 힘차게 만세삼창을 한 기억이 있다.

불과 3년이 지난 지금, 허허벌판이었던 오송에 식약청, 질병관리본부 등 6개 국책기관과 굴뚝 없는 첨단기업과 연구기관이 이전되었고, 산학융합지구 조성이 추진되는가 하면 고층아파트도 속속 준공되어 ‘상전벽해’의 땅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이 양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과학기술인’의 양성이다.

본래 과학기술은 먼 장래를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당장 사업화가 되거나 수익성이 창출되는 분야에 지원과 투자가 집중되고 기초과학을 담당하는 인력을 양성하는데 인색한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아닌가. 과학기술인 양성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어린이들에게 과학기술인의 꿈을 심어주는 것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오송의 중심에 위치한 충청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건강과 환경에 대한 인식을 향상하고 ‘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기 위해 운영중인 ‘오송BIO과학체험교실’은 미미하지만 매우 뜻 깊다 할 것이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도민과 함께하는 연구원을 실현하기 위해 금년 초 도입한 본 과정의 인기는 생각보다 훨씬 높아 휴일임에도 출근하는 연구원들의 입가에 기쁜 미소를 직세 하고있다.

미래 ‘아이돌’의 꿈을 꾸는 아이들도 있지만, 인간과 우주의 깊은 내면을 통찰하는 ‘과학기술인’의 꿈을 꾸는 ‘어린 생명의 꿈나무‘들에게 기회를 주었다는데서 오는 자부심이 분명할 것이다.

과학기술인으로 성장하길…

실험을 마친 아이들에게 수료증을 주며 ‘넌 꿈이 뭐니?’ 물으면 다들 ‘ㅎㅎ 과학자요’라고 답하는 것을 들으며 국민소득 3만달려 시대를 향해가는 ‘과학기술인’의 꿈이 이곳 충청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어린이들에게서 싹 틔워져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을 선도하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의 ‘과학기술인’으로 힘차게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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