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발전하고 경제여건이 좋아질수록 문화수준이 향상되고 여가문화 종류가 다양해진다. 더불어 여가ㆍ놀이ㆍ외식을 즐기기 위해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는 다중이용업소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더불어 다중이용업소의 창업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중이용업소는 많은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놀이 공간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화재 등 사고로부터 절대 안전이 확보돼야 할 장소이다.

다중이용업소 화재 인명피해 반복

다중이용업소는 대부분 밀폐된 공간으로, 작은 공간에 다수 인원이 수용되는 경우가 많아 자칫 부주의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면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왜 다중이용업소 화재시 반복해서 인명피해가 발생할까? 대안은 없는가? 과연 다중이용업소 화재를 예방하고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명피해를 입지 않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우리 모두 깊이 고민해볼 일이다.

시스템문제든, 의식문제든 분명 원인이 있을 것이고 원인이 분석되면 대안도 있지 않을까? 사후약방문식으로 화재가 발생할 때만 반짝 관심을 갖고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잃어버려 우리들 관심 속에서 사라져 간다.

2005년 7월 1일 인천히트노래방 화재사고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다중이용업소의 특별안전관리를 위해 ‘다중이용업소의안전관리에관한특별법’을 2006년 3월 24일 제정하여 1년 후 시행했다.

다중이용업주 및 종업원은 영업을 개시하기 전에 소방안전교육을 4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법령을 준수해 소방시설 등을 잘 설치해도 왜 화재가 나면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것인가? 제일 큰 요인은 영업주의 잘못된 의식 때문일 것이다. 유사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된 최소한의  시설인 안전시설을 잘 유지ㆍ관리하지 않고 고장상태를 방치하거나 심지어는 일부러 꺼놓는 경우가 많다.

내부 칸막이를 무단으로 변경하고 생명통로와도 같은 비상구를 임의로 폐쇄하거나 시건, 장애물을 적치하는 경우가 많다. 화재가 나면 신속하게 경보를 발하고, 손님들을 대피유도 해야 할 의무가 있는 업주와 종업원이 영업상 불편함(손님의 장난 및 오작동)을 이유로 소방시설을 차단해 정상작동 되지 않도록 방치하다가 화재가 발생하면 손님들을 나몰라라하고 본인들만 대피하는 경우가 많다.

다중이용업소 화재예방 및 화재 시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서는 안전시설 설치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업주 및 종업원의 안전의식이라 할 수 있겠다. 다중이용업주는 먼저 업소에 설치된 안전시설을 잘 유지ㆍ관리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비상구는 항상 개방해야 할 것이다. 정기적으로 외관점검 및 작동점검을 실시하고 고장이 나면 즉시 수리하며, 절대로 시설을 꺼놓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실내장식물은 불에 잘 타지 않는 불연재료로 설치하고, 설치된 피난통로 및 비상구 방화문 등은 폐쇄 및 훼손하지 말고 허가 당시 상태를 잘 유지해야 하며, 손님들이 업소에 들어오면 비상구를 안내해 유사시 대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혼자 탈출하지 말고 즉시 화재사실을 전체에게 알리고, 신속 안전하게 대피유도를 해야 한다. 그 뒤 여건에 따라 초기진화를 시도해야 한다. 업소에서는 초기진화 보다 인명의 신속한 대피가 우선돼야 한다. 화재는 연소속도가 무척 빨라 자칫 시간을 지체하다가 손님들의 대피가 늦어지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진다.

업주·종업원 의식전환 절실

따라서 업주와 종업원은 평상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항상 생각하고 준비하고 훈련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전국에 다중이용업을 운영하는 업주 및 종업원들의 의식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것이 다중이용업소 화재로부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피난구는 항상 개방하여 언제라도 즉시 피난할 수 있도록 유지관리 해야 한다. 비상구는 생명통로이기 때문이다. 신속히 경보하고 비상구만 잘 확보되어 있어도 화재시 최소한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업주의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부산노래주점 화재사고처럼 인명피해가 반복될 것이다.

앞으로 소방에서는 예방홍보 및 교육활동에 노력하고 업주는 의식전환으로 화재예방 및 대응을 철저히 해 편안한 다중이용업소 안전문화 정착으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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