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초록 그늘에 여름이 눕다
싱그러운 초록 그늘에 여름이 눕다
  • 지성현 기자
  • 승인 2012.07.12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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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폭의 산수화 품은 도립공원 대둔산

여름 휴가하면 파도가 넘실대는 바닷가로 떠나는 여행을 떠올리기 쉽지만 가까운 곳에 더위를 내려놓을 수 있는 초록 그늘이 있다면?

사방을 둘러싼 녹음과 차고 깨끗한 시원스러운 계곡이 무더위를 식혀주는 휴양지로 여름 대둔산에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으로 한 폭의 산수화가 연상되는 878m 도립공원 대둔산은 봄이면 신록, 여름이면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으로 자태를 뽐내 산악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대전광역시와 금산군, 전북 완주군과 인접하고 논산의 동북쪽 벌곡면에 자리잡고 있어 매년 10만명이 넘게 찾고 있는 대둔산은 군지계곡, 수락폭포, 마천대, 승전탑, 선녀폭포, 낙조대, 석천암 등 수락 8경을 꼽을 정도로 다양한 볼거리와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대둔산은 오랜 역사 속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이른바 ‘대둔산 공비토벌작전’으로 1950년부터 1955년 1월까지 무려 6년 동안 대둔산에서 총성이 계속되면서 양측간 치열한 접전 속에 경찰관, 군인 및 애국청년대원등 1천376명이 순국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1986년 6월 승전탑을 세워 조국에 목숨을 바친 고인들의 영령을 위로하고 매년 6월 6일 현충일에는 논산경찰서 주관으로 추모식이 거행되고 있다.

대둔산 산행길은 입구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기암절벽의 웅장한 산세로 탄성을 자아낸다.

특히 수락계곡은 삼복 더위에도 냉기가 감도는 계곡으로 1km정도의 깎아지른 절벽과 저녁햇살에 비쳐지는 기암괴석의 절경은 한 폭의 산수화로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 한여름 가족 휴양지로도 손색이 없다.

수락계곡 지명은 황산벌전투에서 패한 계백장군의 목을 벤 곳이라 해서 머리수(首)와 떨어질 락(落)을 써서 수락계곡으로 명명됐다가 후에 물수(水)로 바뀌어 물이 떨어진다는 뜻의 수락계곡이 됐다는 설도 전해진다.

여름날 구슬땀을 흘리며 산행을 하다 잠시 멈춰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세상의 모든 시름이 다 녹아내리고 산 오른편으로 이어진 계곡에는 가족과 연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해 발길을 멎게 한다.

선녀폭포와 수락폭포를 지나면 길이 45m, 폭 1.05m, 지상고 47m의 군지계곡의 스릴 넘치는 구름다리는 이곳의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아득한 계곡을 내려다보면 아련한 세월의 깊이가 절로 느껴진다.

군지계곡을 지나 절벽부에 철 다리로 만들어진 220계단은 등산로로 이어 질수 있도록 만들어져 오랫동안 애용돼 왔지만 수년전부터 낙석사고로 폐쇄돼 아쉬움이 남는다.

수락 7경으로 불리는 낙조대는 오후에 오르면 해가 서해 바다로 지는 것이 보인다 하여 낙조대라 전해지며 이곳의 일몰은 논산의 비경중 하나로 꼽을 만큼 장관이다. 수락계곡을 따라 녹음에 심신을 맡기고 걸으면 대둔산 정상 마천대까지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맑은 날 마천대에 서면 가깝게는 진안 마이산, 멀리는 지리산 천왕봉, 그리고 변산반도의 서해바다까지 한손에 잡힐 듯 펼쳐진다고 한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 폭 2m, 길이 500m의 건강지압 산책로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삼복더위에도 한기가 도는 수락계곡물이 흐르는 건강지압로는 해미석, 화강석, 맥반석, 통나무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 7종류 22단계로 설치돼 있어 하산길 피로회복은 물론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해주는 웰빙 코스다.

대둔산 인근에는 수락 8경중 하나로 꼽히는 수락리 마애불과 한국 예학의 근간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 받는 김집선생의 묘를 비롯해 백파 선생 영당 등이 또 다른 볼거리다.      

 ▶먹을거리 이용안내

△사랑방: 벌곡면 도산리 96-6 주메뉴-민물장어구이, 유황오리훈제 (☏041-734-0926) 

주메뉴인 유황오리훈제는 1차로 참숯으로 화덕에서 4시간 굽고, 먹을때 참숯 직화로 구우면서 먹을 수 있어 참숯향이 배어 담백하다.

△큰마당가든:벌곡면 덕목리 6, 주메뉴-참게장, 누룽지백숙(☏041-733-0063)

주메뉴인 참게장은 한겨울 11월~1월초 암캐가 나는 시기에 싱싱한 참게로 게장을 담아 영하 18도 냉동실에 보관한다. 포장 판매 등 인기가 많다.

△대둔산보리밥 식당:벌곡면 수락리 120-15 주메뉴-보리밥, 청국장 (☏041-733-9855)

대둔산 주차장 초입에 있는 식당으로 시골에서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고향의 맛이 그리운 분에게 추천. 보리밥과 구수한 청국장이 별미다.

 ▶교통정보 이용안내

△서대전-국도1호(연산방면)-지방도697호(벌곡방면)-지방도68호(금산방면)-대둔산

△논산-국도1호(대전방면)-연산사거리-지방도697호(벌곡방면)-지방도68호(금산 방면)-대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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