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외국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낯선 환경을 고려해 건강에 관련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감염질환으로 여행 중이나 귀국 후 고생하지 않으려면 여행지, 여행기간, 건강 상태 및 이전 접종 여부에 따라 필요한 예방접종을 선별해 챙겨야 한다.

특히 대부분 백신을 접종한 후 2주가 지나야 면역이 생기는 것을 참작해 최소 출국 2주 전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개발도상국 출국 전 A형 간염 예방접종

바이러스 간염에 걸리는 외국여행자 수는 콜레라의 1천배, 장티푸스의 100배 이상으로 이중 A형 간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A형 간염은 위생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서 감염 위험이 높지만 위생시설이 좋은 도시 지역만 여행하거나 여행기간이 짧더라도 걸릴 수 있다.

이에 발병 빈도가 높은 지역(미국, 캐나다, 서유럽, 북유럽, 일본, 뉴질랜드, 호주 이외의 나라)으로 여행할 때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A형 간염은 20대 이상이 걸리면 급성 간염이 유발되고 한 달 이상 입원이나 요양을 해야 하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정현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총 2회의 백신 접종으로 면역항체 형성과 장기간 질병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개발도상국으로 여행을 준비 중인 2~30대는 노출될 위험이 큰 만큼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킹 홀리데이 참가자는 파상풍 주의해야

육체노동을 하는 워킹 홀리데이에 참가하거나 스포츠 등 야외활동 계획이 있는 어학연수생은 출국 전 파상풍 예방접종을 챙겨야 한다.

파상풍은 전신의 근육이 경직돼 움직이지 못하는 감염 질환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이며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실제 접종을 하지 않은 지역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 상처를 통해 감염되며 큰 상처들과 비교해 적절한 치료를 놓치기 쉬운 작은 상처에서 유발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예방하려면 만 11~12세부터 10년마다 한 번씩 파상풍과 디프테리아를 예방할 수 있는 Td 백신을 추가로 접종해야 하며 1회를 백일해 항원이 추가된 Tdap 백신으로 맞으면 백일해까지 예방할 수 있다. 백일해는 영ㆍ유아의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으로 국내에서 지난 5월 전남 지역 중ㆍ고생에서 발생하는 등 청소년 또는 성인의 추가 접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올림픽 원정 응원 시 홍역 감염위험 확인

2010년 이후 유럽 지역에서 홍역 유행이 지속되고 있으며 올림픽 개최지인 영국에서도 지난해 1천명, 올해 3월까지 256명의 홍역 환자가 보고됐다.

이 때문에 올림픽 원정 응원이나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지역으로 여행을 준비 중이면 해당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여름이 남반구 국가에서는 겨울에 해당하므로 이곳의 여행자 중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과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감염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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