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83.7% “노인 연령기준 70세 이상”
가구형태 단독가구 68%… 자녀동거율 급감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고, 또 이 중 1명 정도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전국노인을 대상으로 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를 파악한 ‘2011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08년에 이어 2번째로 실시된 전국 조사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지난해 4월~올해 4월 전국 3천142개 조사구의 거주노인 1만1천542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노인 중 11.2%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이들 중 만 60세이후 자살을 시도한 응답자는 11.2%에 달했다.

자살을 생각한 이유로는 건강 32.7%, 경제적 어려움 30.9%, 가족·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이 15.3%, 외로움 10.3% 순이었다.

우리나라 노인 자살율은 미국과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인데, 앞서 발표된 2010년 기준 자료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의 노인 자살율은 각각 10만명당 17.9명, 미국 14.2명인 반면 우리나리는 81.9명에 달했다.

아울러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83.7%가 노인의 연령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답해 통상적으로 정의되는 65세는 더 이상 노인의 연령기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가구 형태를 살펴보면 노인단독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68.1%로 자녀와의 동거율이 급감했다.

전체 노인 중 노인독거는 19.6%, 노인부부 48.5%, 자녀동거 27.3%, 기타 4.6%의 분포로 노인단독가구 비중이 급증했다.

경제상태 및 경제활동 실태를 보면 노인의 대부분이 사적이전 소득을 갖고 있지만 사적이전이 개인소득 중 차지하는 비중은 39.8%에 불과했다. 공적이전소득은 기초노령연금 및 국민연금 수급자 증가 등으로 개인소득의 32.5%를 차지했다.

가구소득은 독거가구가 연 814만원, 노인부부가구 1천798만원, 자녀동거가구 3천763만원이다. 조사대상의 43.0%는 소비지출 중 주거관련비를 가장 부담스러워 하고, 보건의료비 24.7%, 식비 12.0%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취업률은 34.0%로 이전 조사결과에 비해 소폭 늘었다. 농·어·축산업(52.9%)과 단순노무직 비율(26.1%)이 79.0%로 높았다.

일하는 이유는 생계비 마련(79.4%)이, 미취업 이유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32.8%)가 가장 많았다. 건강 및 보건의료 실태를 보면 노인의 88.5%가 만성질환을 갖고 있고, 남녀 모두 고혈압이 가장 높은 유병률(54.8%)을 보이고 있었다.

우울증상은 노인의 29.2%가 해당했는데 여성, 고연령, 저소득일수록 우울증상이 높았다.

학대를 경험한 노인은 전체노인의 12.7%를 차지했고, 교육수준 및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학대경험률이 높았다. 학대에 대한 대응태도는 40.7%가 신고한다고 응답했지만 참는다는 응답도 36.3%에 달했다.

한편 보사연은 이날 대회의실에서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야별 전문가들과 함께 ‘노인복지발전방안 토론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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