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자신의 노력과는 관계없이 갑자기 하루아침에 큰돈을 벌거나 억만장자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하긴 나 자신도 가끔 복권을 사기도 하니 할 말이 없다. 아마도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공짜심리가 자리 잡고 있나보다. 물론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중요한 것은 무턱대고 바라거나 기다린다고 원하는 것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뿌린대로 거둔다

자신의 주변을 한번 살펴보라. 그 많은 복권당첨자가 곁에 있는가 말이다. 말로는 당첨자가 수두룩한데 어찌 내 주변에는 한 사람도 없단 말인가. 몇 년 전 경기도의 한 지역에서 재래시장 활성화에 대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는 재래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 50여명이 참석하였다. 상인교육이다 보니 모두들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이었다. 일찍이 장사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대단한 재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날 강의를 하는 중에 자신의 성공은 자신만이 만들어가야 한다며 뿌린 대로 거둔다는 가장 기본적인 정신을 일깨워주면서 ‘혹시 이 자리에 계신 분 중에 로또복권 1등 당첨된 분이나 1등에 당첨된 사람을 알고 있는 분이 계시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랬더니 바로 모든 사람들이 한 사람을 가리키며 여기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나의 시선은 곧장 여러 사람이 가리키는 곳으로 향했다. 그 사람은 외모상으로는 그리 넉넉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디 부자가 얼굴에 부자라고 쓰였던가. 그 당시 당첨금으로 약 15억원 정도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강의가 끝나면 막걸리 한잔 사라고 가볍게 반농으로 말을 건넸다.

이윽고 강의가 끝나고 몇몇 사람이 막걸리 집으로 들어갔다. 그 자리에 복권 1등 당첨자의 모습은 보이질 않고 주인에게 3만원을 건네주고 갔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그 사람이 웬일이야? 막걸리를 다 사주고” 하면서 의아해 하는 것이었다. 그 말 속에는 한 번도 이런 일이 없다는 의미를 담아 다소 불만스런 소리를 한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순간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의 심지를 가지고 있으니 부자가 될 수 밖에 없구나. 역시 부자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다. 아무리 우연히 자신에게 다가온 행운이라 해도 그것을 행운이 아닌 소중한 땀의 결실로 생각하고 쉽게 쓰지 않는 습관, 아끼는 자세가 바로 그 사람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가끔씩 공짜를 바라면 머리가 벗겨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공짜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다만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만족의 크기가 다를 뿐이다. 아무리 돈이 많고 넉넉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라도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살 때 하나라도 더 주길 바랄 것이다.

공짜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서 공짜로 얻을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부자의 습관 본받아야

어느 누구하나 소중한 땀을 흘리지 않고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공짜는 불로소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공짜도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덤으로 오거나 예전에 받지 못했던 노동의 대가, 아니면 앞으로 받아야 할 것을 미리 받는 것일 뿐이다.

노동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행해야 한다. 아이디어를 구상 하던가 땀 흘려 논밭을 갈고 닦던가 해야만 그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이다.

기회는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라 땀 흘린 노력의 대가로 다가오는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