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어깨 통증 있다면

주로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이나 고관절에 발생한다고 생각하는데 65세 이상 노인 중 16%는 어깨에도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관절센터에 따르면 오주한 교수가 65세 이상 일반인 679명을 대상으로 X-ray와 상지 관절기능을 묻는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109명이 어깨에서 퇴행성관절염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인의 건강과 노화에 관한 연구(KLOSHA)’의 일환으로 진행된 조사며, 어깨 발병 환자 중 77명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으로 완치가 가능한 초기 환자였다.

반면 이들 중 23명은 관절경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중기, 9명은 어깨 뼈의 변형까지 진행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말기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를 통해 어깨 퇴행성관절염은 나이는 물론 다른 관절은 퇴행성관절염 유무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70세 이하의 환자와 비교해 70~74세는 발병률이 2.2배, 75세 이상은 3.42배 높았으며, 무릎에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어깨에도 걸릴 확률이 거의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 교수는 “최근 고령의 사회활동 및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면서 어깨 퇴행성관절염 환자도 함께 증가 중”이라며 “다른 관절에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70세 이상 환자가 어깨에 통증을 느낀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09년에 어깨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77명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 144명, 2011년 178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상하좌우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관절로 운동범위가 큰만큼 부상도 쉽게 입고 노화 속도도 빠르다.

흔히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면 오십견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보다 쉬거나 마사지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십견은 전체 어깨질환 환자 중 5~20%에 불과하고 어깨관절의 쿠션 역할을 하는 회전근개에 파열이 일어나는 질환이 가장 흔하다.

오십견은 어깨를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지만 회전근개파열은 60~120도 사이로 팔을 들 때 통증이 생긴다.

이와 달리 퇴행성관절염은 모든 운동 각도에서 통증이 생기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말기로 갈수록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

오 교수는 “어깨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진단도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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