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수익창출·도시민 휴식공간
테마관찰림·탐방로·방앗간 조성
다음달부터는 산나물 캐기 체험

▲ 단양군은 사라진 농경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하고 화전민의 발자취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화전체험 테마 숲’을 조성해 도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전 1번지’라고 불리는 충북 단양지역에는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옛 화전민들의 생업활동을 엿볼 수 있는 자취가 생생하게 남아 있다.

단양군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화전민촌의 생활양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화전체험 테마 숲’을 조성해 관광자원화 하고 있다.

천하절경을 자랑하는 단양군은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중의 하나다. 이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단양군 영춘면 일대에는 오래전 자기 땅이 없어 목숨을 보존하고 먹고 살기 위해 화전을 일구며 남의 눈을 피해 살아온 사람들의 자료가 예스러움과 독특함을 유지한 채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러한 특성을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 단양군은 과거 산악농경문화의 대명사인 ‘화전농사’를 통해 사라진 농경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하고 화전민의 발자취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화전체험 테마 숲’을 조성해 도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양군 영춘면 하리 산62 일원(260㏊)에 조성된 ‘화전체험 테마 숲’은 단양군이 2005∼2011년까지 7년간 총 사업비 36억3천900만원을 들여 화전민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숲을 조성하고 화전민 가옥 등 각종 체험시설을 만들었다.

이곳에 조성된 6동의 화전민 가옥은 아름다운 울창한 숲 한가운데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됐다.

화전민 가옥은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와 달리 불편한 점이 있지만 화전민의 전통 생활양식을 체험할 수 있어 도시 생활에 찌든 직장인들과 가족들이 휴식처로서 편안한 한때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나물캐기 등의 체험은 옛 화전민들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주변에는 테마 관찰림, 탐방로, 숲속교실, 방앗간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마치 옛 시절로 되돌아간 착각을 들게 한다.

다음 달부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산나물 캐기 체험도 가능하다. 화전민촌 인근 산에 7년간 공들여 가꾼 임산물을 직접 캐볼 수 있다.

임산물 체험은 1인당 1만원만 내면 도라지(최대 1㎏), 더덕(500g), 취나물(5㎏)을 직접 캐 집으로 가져 갈 수 있다. 산양삼은 2만원에 최대 2뿌리까지 채취해 갈 수 있다.

사업을 시작한 첫해 단양군은 임산물 자원의 소득화를 위해 화전민촌을 포함한 대강면 올산리와 영춘면 동대리 일대를 3M(산 Mountain, 만남 Meeting, 돈 Money)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산에서 돈을 만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3M사업은 단양군만의 임산물을 특성화 시켜 자원화 시키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단양군은 전체 면적의 82%가 임야다.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산림자원의 경제화 기반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군은 이곳에 내년까지 총 사업비 21억원을 들여 ‘산림복합경영단지조성사업’을 추진하고 100㏊을 달하는 지역에 약용수 식재, 산나물 체험장 등 기반시설을 추가로 조성해 산림을 활용한 소득창출을 이끌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단양군은 화전농사가 과거 산악농경문화의 대명사였지만 국가정책에 밀려 사라진 것을 녹색성장 산업의 또 다른 원천자원으로 활용, 차별화된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화전체험 테마 숲은 현지인들에게는 농가소득 높이고 도시인들에게는 삶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어 농어촌 경제자원 취약지역에 대한 새로운 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