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48>]--남미연<청주시립도서관>

우리에게 세속을 초월한 신선 정도로 알려진 장자, 그러나 사실 장자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사상가였다.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은 장자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선입견이 잘못된 것이며, 장자 본래 사상은 현실 세계의 삶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 강신주는 ‘장자의 철학(태학사)’, ‘장자 & 노자(김영사)’ 등 여러 권의 저서를 통해 장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주도하고 있는 장자전문가이다. 이미 ‘철학, 삶과 만나다(이학사·2006)’로 삶을 긍정하는 철학적 성찰을 보여줘 독자들의 호응을 받은 저자는 이번 책에서 새로운 글쓰기 전략을 사용한다. 장자를 동양의 사유전통만으로 해석하던 기존의 연구와는 달리, 서양 현대철학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장자사상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이 책은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의 즐거움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장자는 어지러웠던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서 타자와 ‘소통’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차이’와 ‘소통’, ‘연대’는 장자에게서 정치철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실천개념이다. 강신주는 ‘장자’에 나오는 유명한 우화들과 현대 철학의 개념으로 ‘차이’와 ‘소통’, ‘연대’의 개념을 쉽게 설명해 준다.

2천여 년 전에 살았던 장자를 지금 다시 읽는 의미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춘추전국 시대의 혼란기를 살았던 장자의 사상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정말 즐거운 모험을 제안한다.

2천 년 전 장자마저도 그 시절에 ‘연대와 소통’을 꿈꾸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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