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채권단이 SK㈜가 SK글로벌에 공급한 석유제품의 대금지불을 중단한 데 반발, SK㈜도 SK글로벌에 석유제품 공급을 끊기로 하는 등 채권단과 SK의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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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지난 28일 채권단이 SK㈜가 SK글로벌에 공급한 석유제품의 판매대금 지불을 중단한 것과 관련, 자구 차원에서 SK글로벌에 대한 석유제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29일 밝혔다.

SK㈜ 관계자는 “채권단이 채권을 최대한 회수하기 위해 SK㈜에 대한 유전스(Usance) 제공 중단, 신규여신 동결 등 전방위적인 압박에 이어 석유제품 판매대금 지불중단이라는 탈계약적이고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SK㈜는 정상적으로 공급한 석유제품의 판매대금 지불을 중단한 SK글로벌에 석유제품을 계속 공급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향후 석유제품 공급차질로 인해 발생하는 국민들의 불편과 피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채권단에 있다고 강조했다. SK㈜가 SK글로벌에 대한 석유제품 공급을 중단하면 SK글로벌이 소유하고 있는 전국 3천200여개의 SK주유소에 대한 석유제품 공급이 중단돼 소비자들이 SK주유소에서 석유제품을 살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SK㈜는 그러나 석유제품 공급중단에 따른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영대리점을 통해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등 생존차원의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SK㈜는 SK글로벌 에너지판매부문을 통해 전국의 3천200개(직영 700개·자영2천500개) SK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공항석유 등 25개의 자영대리점을 통해서도 전국의 500여개 SK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SK㈜는 1∼2일 정도는 자체 비축물량 등으로 SK글로벌과 일선 주유소에서 석유제품을 판매할 수 있겠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전국에 산재한 SK주유소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될 것으로 내다봤다.

SK㈜ 관계자는 “3천700여개에 이르는 전국의 SK주유소 중 3천200개 주유소를 SK글로벌 에너지판매부문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SK글로벌에 석유제품 공급을 끊으면대부분의 SK주유소가 기름을 팔 수 없을 것”이라며 “채권단은 이같은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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