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의 대중교통시스템 필요하다--<임성빈 충북도 대중교통팀장>
사람 중심의 대중교통시스템 필요하다--<임성빈 충북도 대중교통팀장>
  • 충청매일
  • 승인 2012.01.19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의 시내버스가 달라지고 있다. 서민들의 발걸음이 좀 더 편안해 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청주시가 2005년 2월부터 시작한 무료환승 시스템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제천시와 충주시도 무료환승 대열에 합류했다.

청주·청원 버스노선 이원화

특히, 지난해 7월부터는 청주시와 청원군지역 버스요금 단일화 시행이 본격 검토되면서 청주권 대중교통체계 개편 움직임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시행에는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막대한 예산 소요와 준비과정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며칠 전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주성대를 다녀왔다. 상당공원에서 내수까지는 청주시내버스를 이용하고, 다시 내수역에서 35분을 기다려 청원군 공영버스로 갈아타고 학교까지 가야했다. 전에는 청주시내버스가 내수, 주성대를 거쳐 초정까지 운행됐으나 지금은 청주에서 주성대까지 직접 운행하는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이다.

내수역 앞 공영버스 종점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던 중 형동리 운보의 집 근처에 사신다는 한 아주머니가 “청주까지 가는 차가 없어진 이후론 웬만하면 내수에서 볼 일을 본다”며 내수읍내 사람들은 싫어하겠지만 종전처럼 청주 시내버스가 운행됐으면 좋겠다고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청주시와 청원군의 버스노선은 이렇듯 이원화 돼있다. 2006년 3월 버스노선을 개편하면서 청주시내버스는 주로 청원군 읍·면 소재지까지만 운행하고 군지역 마을간 운행은 청원공영버스가 맡고 있는 형태다. 개편 초기에는 주성대까지 청주시내버스가 운행하다가 학생들이 통학전세버스를 대부분 이용하게 되면서 노선이 폐지됐다는 것이 버스회사 측의 주장이다. 그렇지만 주성대가 어떤 곳인가.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충북지역의 중견 사학이다. 졸업생수만도 2만4천명에 이르고 있는 지역 인재양성의 산실이다. 현재 40여개 학과의 재학생 2천800여명 중 70%에 가까운 2천여명이 청주에서 통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어찌됐든 학생들은 지금의 대중교통 여건으로는 갈아타는 불편과 환승대기 등 시간지체 때문에 대부분 전세버스로 통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2014년 7월 통합시 출범을 목표로 시민과 군민들이 주축이 돼 각 분야에서 서로간의 합의점을 조금씩 찾아 나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서로간의 이견이나 갈등도 있었지만, 교통 분야에서는 해피콜 통합과 버스요금 단일화의 원칙적 합의 등 그간 많은 진전이 있었다.

규모면에서 볼 때 청주시는 큰 집 격이다. 특히 대중교통은 절대적으로 청주시가 우월한 지위를 갖고 있다. 청원군의 힘만으로는 군민들의 크고 작은 대중교통 민원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청원군 공영버스도 사실상 청주시에 운영을 위탁하고 있는 것도 그 중의 한 이유다. 그러나 주민들이나 학생들의 생각은 그저 단순하다. 내수 형동리 주민들은 종전처럼 동네 앞에서 청주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주성대 학생들도 역시 같은 바람일 뿐이다. 주성대 학생들은 같은 청원군 지역에 있는 충청대 학생들의 경우 강의가 없을때 시내버스를 타고 잠깐씩 청주에 나갔다 올 수 있는 것이 부럽게 느껴진다고도 한다.

민원 해결, 청주시가 앞장서야

잘 갖춰진 대중교통시스템은 그 나라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또한 문화적 일체감도 얻을 수 있다. 대중교통은 무엇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돼야 한다. 청원군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생활권을 청주에 두고 있기도 하다. 작은 불만들이 점점 쌓이다보면 큰 불만이 된다.

아직은 공식적인 통합시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청주시와 청원군이 한 식구라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지금은 구석구석 흩어진 민심을 추스려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