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중 충북지역 소비자물가가 전년에 비해 4.4% 상승했다. 이는 2010년 2.9%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비난해에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느끼는 소비자들도 많을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일반 사람들이 각자 느끼는 체감물가 상승률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소비자물가가 여러 가지 상품가격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종합한 평균적인 물가수준을 말하는데 비해 체감물가는 자신이 자주 구입하거나 관심 있는 몇몇 품목의 가격변동을 보고 개별적으로 느끼는 물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가계의 소비지출구조에 따라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서로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석유류 가격이 급등했지만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면 통계청이 발표하는 평균적인 물가, 즉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가전제품의 가격 상승폭을 가중 평균한 수준이겠지만 차량을 많이 이용하는 가정에서는 유류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 물가가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더 많이 올랐다고 느낀다.

반면 가전제품을 새로 구입하는 가정에서는 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 소비자의 자기중심적 심리도 체감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소비자는 가격이 떨어지거나 적게 오른 상품보다는 가격이 많이 오른 상품을 중심으로 물가를 느끼는 경향이 있다.

개인의 과거 기억에 의존해 가장 저렴했던 시점의 가격을 기준으로 물가를 비교하기 때문에 물가가 더 올랐다고 느끼는 것이다.

한편 생활수준의 향상이나 가구구성원의 증가 등으로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을 물가가 올랐다고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가계의 소비지출구조의 변동을 그 때 그 때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소비자물가지수 작성방법상의 한계도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사이에 괴리를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겠다.

김관희 충북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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