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 “임질·요도염 등 성병 감염 경험”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7명이 성(性)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노인 가운데 36.9%가 성병에 감염된 적이 있으며 19.6%는 성인용품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12월까지 노인 500명을 대상으로 성생활과 성보조기구 사용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전체 노인 응답자 가운데 66.2%인 331명이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성생활을 안한다’는 응답률은 33.8%였다.

성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331명) 가운데 36.9%(122명)는 성병감염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된 성병 종류는 임질이 50.0%(61명)로 절반을 차지했고 요도염(질염) 17.2%(21명), 사면발이 5.7%(7명), 매독 1.6%(2명) 등의 순이었다. 성병의 종류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15.6%(16명)나 됐다.

성관계를 할 때 콘돔의 사용여부를 질문한 결과 44.7%(80명)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끔 사용한다’ 27.9%(50명), ‘항상 사용한다’는 응답률은 27.4%(49명)였다.

성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 가운데 일부는 성인용품과 발기부전 치료제, 성기능 보조의료기기를 구입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러한 품목의 사용으로 부작용도 경험한 조사됐다.

성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 중 19.6%(65명)는 ‘성인용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입한 성인용품의 종류는 ‘남성용 자위기구’가 23.5%(16명), ‘무허가 진공음경흡입기’가 23.5%로 가장 많았다.

구입 경로는 성인용품 매장이 49.2%(32명)로 가장 많았고 신문·TV광고 18.5%(12명), 전단지 7.7%(5명), 인터넷 7.7%(5명) 순이었다.

성인용품에 대한 불만 사항으로는 ‘냄새·재질 등 위생상태 불량’이 30.6%(19명)으로 가장 높았고 ‘가격 대비 실망스러운 제품 성능’ 22.6%(14명), ‘잦은 고장’ 65.4%(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성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 가운데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한 응답자는 50.8%(168명)에 달했다.

구입 동기는 성기능 향상이 55.0%(94명)으로 가장 많았고 호기심 23.4%(40명), 발기부전 치료 19.9%(34명) 등의 순이었다.

구입 경로는 약국이 50.3%(86명), 성인용품점 15.8%(27명), 기타 14.6%(25명), 노점판매상 14.0%(24명), 전단지 구매 2.9%(5명) 등의 순으로 불법적인 경로가 49.7%를 차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발기부전 질환을 보유하지도 않은 절반 이상의 노인이 단순히 ‘성기능 향상’을 목적으로 구입해 복용하는데 이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기능 향상 의료기기를 구입해 사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45명(13.6%)이었다. 구입한 제품 종류는 정품이 40.0%(18명), 무허가 제품이 31.1%(14명), 기타 28.9%(13명)로 무허가 제품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성기능 향상 의료기기는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무허가 제품의 구입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경로를 보면 의료기기 판매점이 25.0%(12명), 성인용품점 22.9%(11명), 기타(16.7%), 노점·무료 체험장 등 방문판매(12.5%), 인터넷 온라인 쇼핑몰(14.6%), 신문·광고(8.3%)의 순이었다.

의료기기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여부는 ‘부작용이 없었다’가 42.9%(18명)에 그친 반면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는 57.1%(24명)에 달했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노인의 건전한 성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인과 노인시설 종사자,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성교육·성상담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구보건복지협회를 통해 황혼미팅, 노인시설종사자 등을 위한 ‘노인의 성 이해’ 가이드 북을 제작할 예정이다.

또 황혼의 부부문제 예방을 위한 부부교육, 노인밀집지역의 순회 성교육·성상담을 올해부터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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