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란 무엇인가?” “재능은 인재를 육성하는 데 있어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 “인재가 보이는 탁월한 성과와 재능과의 사이에는 어떠한 상관관계가 존재하는가?” “재능은 타고나는 것일까?”

수없이 반복하는 학습

이러한 질문은 교육학자나 심리학자들 혹은 기업의 인재선발에 있어 오랜 세월동안 제기되고 있는 전형적인 주제에 관한 것이다.

재능이란 보통 타고난 것으로 간주된다. 높은 지능지수, 특정한 분야에 남다른 관심과 집중, 학습과정에서의 빠른 이해와 영민함, 신체적으로 유리한 특징과 반응속도, 감성적 특징 등은 어느 정도 유전적이거나 타고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인재로 성장할까.

그렇지 않다는 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 타고난 재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사람이 재능을 타고난 사람을 압도하거나, 혹은 재능을 지닌 사람이 조기에만 반짝하다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탁월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재능 이외의 다른 뭔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짜르트는 6세가 될 무렵 이미 연주를 듣고 채보를 하거나 스스로 작곡을 했다고 한다.

김연아는 10대 후반에 우리나라 선수에게는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피겨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세계를 제패했다.

빌게이츠가 마이크로 소프트를 창업한 시기도 하버드를 중퇴한 10대 후반이다. 이창호도 이미 10대에 바둑에서 최정상의 경지에 올라섰다. 이들의 공통점은 어린나이에 남다른 비범함을 보여주었거나 세계적 수준의 탁월함을 이미 성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잭 웰치, 마이클 조단, 이만기, 이순신 장군, 아이젠 하워 등은 다른 유형이다. 모두 자기 분야에서 확고한 성공을 보여준 사람들이지만 폭발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보이기 전까지는 전혀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거나 초기에는 오히려 동료들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그렇다면, 이렇게 배경이 다른 두 그룹의 성공한 인재들을 관통하는 성공방정식은 무엇일까.

‘신중하게 체계적으로 계획되고 탁월함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반복하는 학습’이 탁월한 성과를 내는 핵심요소이다. 사람이 한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법칙’ 즉, 1만 시간의 학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는 재능을 타고났는가의 여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오로지 일정한 수준의 반복된 학습이나 연습만이 탁월함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다. 사람들은 모짜르트가 위대한 건 그가 천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짜르트도 만 6세에 이르기까지 음악교사였던 아버지로부터 이미 3천시간이 넘는 학습을 마친 상태였다. 이렇게 보면 그 천재의 대표작들이 주로 20세가 넘은 후에 만들어진 것이 전혀 이상할 게 없다.

실수에 대한 계속적인 극복

재능은 종종 열정과 집중력을 동반해 학습에 대한 흥미를 유지시키고, 학습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그것뿐이다.

그 이후엔 반복적인 학습만이 답이다. 여기에다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접근은 성과의 전반적인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스포츠에서 기록이 계속 갱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수를 반복적으로 극복하면서 이미 달성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과정에서 탁월한 성과와 함께 인재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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