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빙판길 낙상 ‘주의’

본격적인 겨울을 알리는 동장군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듯 맹추위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이런 날씨에 빙판길에서 넘어질 경우 골절이나 인대손상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더조은병원(김주헌 원장)에 따르면 특히 노인의 낙상은 바로 골절로 이어져 엉덩이 관절 골절과 척추 압박 골절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척추가 앞으로 굽어지는 척추 후만증으로 악화되고, 심할 경우 하반신 마비를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인낙상, 척추압박 골절 주의

낙상은 주로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에게 잦으며 노인 사고의 약 3분의 2정도를 차지할 만큼 흔하다.

노인에게 낙상이 흔한 이유는 다리의 힘이 약해지고 반응속도가 느리며 근육과 관절기능 약화로 균형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골다공증이 흔하고 근력이 떨어지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두 배 정도 위험하다. 여기에 추운 날씨로 근육이 경직되고 두꺼운 옷을 입어 움직임이 둔해지면 낙상의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엉덩이 관절 골절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사망률이 90%나 된다.

단순히 뼈가 부러졌는데도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골절 자체보다 골절로 인해 누워 지내기 때문에 뇌졸중, 심장마비, 폐렴, 욕창, 영양실조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노인낙상에서 가장 흔한 것이 고관절(엉덩이관절) 골절이다. 낙상의 60% 정도가 고관절 골절로 이어지며 이중 85% 정도는 65세 이상 노인이다. 노인에게 고관절 골절이 유발될 경우 1년 내 사망률이 14~36%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척추 뼈에 미세하게 금이 가거나 뼈가 주저앉는 척추압박골절도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 등 전체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 걷지 못하게 되며 심한 경우 하반신 마비도 초래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 하반신 마비 동반 우려

척추 압박 골절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척추가 앞으로 굽어지는 척추 후만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특히 70세 이상의 압박골절은 12% 정도에서 하반신 마비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 뒤에 수술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수술치료의 방법으로는 주사바늘을 이용해 금이 간 부위에 뼈에 쓰는 골 시멘트를 주입하는 ‘추체성형술’ 이 있다. 조기에 통증이 감소되며 수일 내 보행이 가능해지므로 장기간의 침상 안정으로 인한 근력약화와 골밀도 감소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의 경우 척추 수술에 대한 부담이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더조은병원은 ‘수면부위마취’를 통해 수술이 고령층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면부위마취란 전신마취가 아니며 수술에 필요한 부위만 마취하는 것으로 환자가 스스로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심장이나 폐 기능도 그대로 유지된 채 수술이 이뤄지는 것이다.

따라서 전신마취에서 올 수 있는 여러 합병증에 대한 위험이 낮아졌고 심장병이나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 내과 질환을 가진 고령층도 수술이 가능하다.

▶평소 적절한 운동, 빙판길 외출은 삼가야

낙상은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력, 관절기능, 민첩성, 균형감을 기르면 부상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걷기나 등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심하게 추운 날씨엔 관절과 근육이 경직돼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실내운동을 하는 것이 낫다.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 무릎 굽혔다 펴기나 앉았다 일어나기, 실내 자전거 타기, 런닝머신 등을 이용한다. 또한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미끄러운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신경외과 전문의 김주헌 원장은 “외출을 꼭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외투와 목도리, 모자로 보온을 충분히 하고 지팡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빙판길을 지날 때는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내디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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