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한파와 폭설이 없다. 겨울에 따뜻한 기온이 발생한 것이 백년만의 기록이라는 뉴스도 있다. 어느 기상학자는 앞으로 기상이변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자는 얘기도 한다. 그 만큼 기상이변이라는 용어가 수시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전대비가 중요

여름철 수해와 태풍의 피해도 크지만 겨울에 종종 발생하는 폭설 및 한파의 피해도 크다. 특히 겨울철 재해는 조금만 주의를 하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손실을 가져오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12∼2월 기상전망을 보면 평년과 비슷한 것으로 예보하고 있으나 국지적인 기상은 그 누구도 예측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농업인들도 대비를 잘하고는 있으나 눈이 많이 내릴 경우 관리가 소홀 한 비어있는 시설 하우스나 외지 출타로 인해 대처를 하지 못하는 사이에 시설물이 무너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먼저 한파에 대비해 시설작물은 온풍난방기를 미리 점검해서 기온 급강하시 고장으로 인한 저온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고, 정전이나 온풍기 고장에 대비해서 양초나 숯, 알코올 등을 미리 준비하여 응급대책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난방이 곤란할 때 촛불을 켜주면 하우스 내 온도가 3~4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폭설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설하우스가 주저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에 보강 지주를 설치하고 지붕에 눈이 잘 미끄러져 내리도록 밴드를 팽팽하게 당겨주어야 하며, 수시로 쌓인 눈을 쓸어내리고 가온시설은 커튼과 이중비닐을 열고 난방기를 최대한 가동시켜 지붕면에 쌓인 눈이 녹아내리도록 한다. 하우스에 눈이 쌓여 붕괴 우려가 있을 때는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피복재를 찢어 눈이 흘러내리도록 해야한다.

시설하우스 다음으로 피해가 큰 인삼 해가림 시설은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는 미리 피복재를 걷어주고 배수가 잘되지 않는 곳은 토양 과습에 의한 2차 피해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배수로 설치 및 상면비닐 피복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간이버섯 재배사의 경우 바깥 피복재가 차광망이거나 보온 덮개로 돼 있어 눈이 흘러 내리지 않아 폭설에 매우 취약하므로 차광망이나 보온덮개 위에 비닐을 한 겹 씌워 물기가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고 눈이 최대한 잘 흘러내릴 수 있도록 해줘야 하며, 방조망이 설치된 과수원은 쌓인 눈의 무게로 인해 방조망이 주저앉아 가지가 부러지는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조망을 미리 철거해야 한다.

차광망을 씌워 놓은 간이 육계사의 경우 비닐을 씌워 쌓인 눈의 무게를 줄이도록 하고 안전 강도 이상의 눈이 쌓일 경우에는 적극적인 제설 작업을 하여야 한다.

오래돼 낡은 축사는 붕괴의 우려가 있을 수 있으므로 별도의 보강지주(버팀목)를 설치해야 한다.

또 축사내의 적정온도 유지를 위한 단열시설 보완 및 적정 사육밀도를 유지하고 폭설 등에 대비 1주일 정도 소요량의 사료를 여유있게 확보하며, 축사화재 예방을 위한 전선 피복상태 점검 및 전열기구 정비와 야생조류 및 동물 침입 방지에도 주의해야 한다.

기상특보에 귀를 기울여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서는 폭설과 한파에 대비하여 겨울철 농작물관리지도대책을 수립하고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현장지도를 하고 있으며 기상특보 발령시에는 농업인들에게 신속한 문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부디 이번 겨울에는 시설하우스, 인삼해가림시설, 축사 등 농업시설물을 대상으로 사전 점검과 보완을 잘하여 피해를 입는 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FTA와 농업생산비 인상에 따른 경영비 과중으로 더욱 어려워진 농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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