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과 직지콘텐츠 개발--<이세열 직지디제라티연구소장>
세계기록유산과 직지콘텐츠 개발--<이세열 직지디제라티연구소장>
  • 충청매일
  • 승인 2011.12.1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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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화는 거대한 시대의 흐름이며 국제관계 분야에서 중심 주제이다. 세계화 과정은 경제와 과학기술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및 정치권력과 맞물려 있으며, 일반적으로 경제 관계를 일컫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문화 측면의 세계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직지’ 다른 인쇄문화에 접목

청주는 인쇄문화를 적극 활용해 청주만의 중심문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의 전문성을 높이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인적자원 개발이 우선 돼야 한다. 또한 문화 산업화 전략을 수립할 정책적 배려와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돼야 한다. 우리나라 ‘직지’는 1377년에, 78년 늦은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Gutenberg Bible)’는 1454년에 금속활자로 간행되는데 우리의 인쇄문화가 실크로드를 통해 서양에 전파됐을 가능성을 충분히 있다고 보여 진다. 다만 우리는 간행목적이 특정 계층을 위한 것이었고, 벤처사업가인 구텐베르크는 일반 대중을 위한 상업적 목적이 높았다는 것이 우리와 다른 점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1011년에 고려에서 대장경 판각 사업을 통해 동아시아 전반에 인쇄문화의 영향을 미쳤다.      

‘직지’는 2001년 9월 4일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서 이미 세계 알려져 있지만 홍보나 브랜드화 진척이 늦어 인지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쇄문화와 관련된 우리나라 세계기록유산으로는 1995년 12월 해인사 장경판전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고 1997년 10월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2001년 9월 ‘직지심체요절’, ‘승정원 일기’, ‘구텐베르크 성서’, 2007년 6월 ‘고려대장경판’ 8만1천258판과 ‘조선왕조 의궤’, 2009년 7월 ‘동의보감’, 그리고 2011년 5월 ‘일성록’,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등이 있다. 향후 전적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더욱 증가하는데 지역성에만 제한되고 포괄적이지 못한다면 ‘직지’의 가치는 더욱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직지’보다 더 먼저 간행된 고서가 발견될 수 있는 점을 가정하면 더욱 그러하다. ‘직지’를 지역성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인쇄문화의 맥락에서 다른 인쇄문화에 접목한다면 그 파급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예를 들어 대장경판은 합천 해인사와 관련돼 그렇다치더라도 다른 문화재 동의보감,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의궤 등은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갖고 있어 인쇄문화와 충분히 연계시킬 수 있다. 

특히 훈민정음은 세종 26년(1444) 세종이 청주 초정리(椒水)에 와서 목욕을 하는 것은 계기로 이곳에서 훈민정음 창제의 마지막 작업을 했다는 학설이 있어 ‘직지’와 충분히 지역의 브랜드로 꽃피울 수 있다.

‘직지’와 관련된 콘텐츠의 원천 개발은 영화, 드라마, 무용, 연극, 뮤지컬, 오페라, 문학작품 등 지금까지 나름대로 개발은 해왔지만 우리나라에 한정됐을 뿐 세계시장 진출에는 아직 매우 부족하다. ‘직지’를 소재로 한 음악도 각종 장르에서 수많은 작품들이 나왔으나 관 주도로 제작된 음악만 명맥을 유지하고 그 나머지 장르는 언론 보도 후 흔적조차 사라지고 있다. 국내 또는 세계 유명 음악가들이 창작해 전 세계인의 음악이 됐으면 한다.

‘직지’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도 한류로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콘텐츠이다.

또 ‘직지’의 간행에 재정적 도움 준 묘덕(妙德) 스님의 스토리텔링도 이미 여러 차례 예술화 된 바 있다. 직지오페라(Jikji opera)의 경우도 서양 고급 음악에 대한 한국적 정서가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의 음악인 창극이 오히려 효과적으로 세계 진출에 유리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 된다.

모방보다 우리문화 바로 알아야

서울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는 등 국제적인 위상을 위해 노력을 했음에도 오페라 주연급은 물론 가장 핵심이 되는 아리아(Aria)가 세계적 무대에 오르는 데는 다소 한계가 있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한국인들의 감동을 이끌어 낸 뒤 세계 무대에 진출했어야 했다.

세계화를 지향하기 앞서 우리는 우리 것에 대한 바로 알기와 자긍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진 외국의 문물만을 모방하고 선호한다면 세계화는 속빈 강정이나 다름없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에 문화에 애착을 가지고 그 가치를 재발견해 세계에서 제일가게 만드는 세계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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