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은 백두산 장군봉에서 발원해 금강산, 설악산, 속리산을 거쳐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1천400여㎞(남한 지역 684㎞)의 크고 긴 산줄기를 말한다.

동식물 멸종률 심각

대간이란 지질구조, 지반운동에 기인해 형성된 산지인 ‘산맥’과는 개념이 다른, 즉 인문적인 생활영역을 구분하고 있는 분수계(分水界)를 중심으로 산의 연속성을 중요시하는 개념이다.

이 백두대간의 높고 험한 산줄기는 사람들의 접근을 힘들게 하고 문화적 특성(이질성)을 커지게 하는 자연적 경계 역할을 해온 반면, 인적을 피해 충분한 생활권을 확보해야 하는 야생동물에게 있어 산줄기는 매우 적합한 이동 공간, 서식처의 역할을 해왔다. 이렇듯 야생동식물의 터전이며 이동 공간이었던 백두대간이 각종 개발행위로 인한 훼손, 도로개설 등으로 인한 생태축 단절, 백두대간 마루금 종주 산행에 따른 동식물 서식환경 악화 등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환경문제에 있어서 가장 큰 화두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보전에 관한 논의이다.

이 중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경제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물질로 아스피린을 만드는 등 의약품의 70∼80%가 생물에서 추출한 천연물질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현재의 동·식물 멸종률(매일 70여종 멸종)이 지속된다면 50년 후에는 전체 동식물 종의 4분의 1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확보하는 것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반도 핵심 생태축이며 생물다양성과 자연유산의 보고인 백두대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백두대간을 둘러싼 논란, 즉 전면개방과 출입통제로 대별되는 이용과 보전에 관한 다양한 시각차와 의견이 존재하고,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논란은 백두대간을 둘러싼 이해관계자간 소통을 통해 가장 합리적인 정책적 대안이 제시되고 실행될 것이다.

이러한 정책적 결정 과정에서, 우리는 인류와 국가의 미래에 있어 생물다양성 확보와 보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생물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서식처의 보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백두대간을 포함한 속리산국립공원 지역의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해 생태계 현황에 대한 조사·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으며, 조사 결과 2002년부터 2011년 현재까지 10년간 조사된 야생동식물은 수달,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야생동식물 31종을 비롯해 총 3천25종이 확인됐다.

또한 이러한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을 포함한 주요종 및 서식처에 대한 보전·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다양한 생물 확보, 같이 고민해야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국가 간 자원 확보 경쟁, 이 중에서도 생물자원의 확보와 보전·복원을 통한 부가가치의 창출이 향후 국가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다.

이러한 국제적 환경 속에서 한반도의 핵심 생태축인 백두대간의 생물다양성을 확보하고 보전하는 일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이뤄 낼 수 없으며, 국민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만이 이 생물자원 확보 경쟁에서 승리를 안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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