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골병’ 드는 김장철… 손목·허리·무릎 지키는 요령은?

한해 동안 가족들이 먹을 양의 김치를 담그고 며칠 동안 앓아 눕는 주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안산 튼튼병원에 따르면 많은 양의 김치를 준비하면 혼자 힘에 부치기 마련이고 자연히 손목이나 허리, 무릎에 후유증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가정주부 김모씨(52ㆍ안산 단원구)와 양모씨(48ㆍ서울 마포구)는 지난해 11월 김장을 담그다가 각각 손목과 허리에 아픈 증상이 나타났다. 무거운 배추를 옮기고 씻고 버무리는 과정에서 손목과 허리를 무리해서 썼기 때문이다.

이후 파스를 붙이고 뜨거운 찜질을 하는 등 집에서 임시방편으로 치료를 해도 낫지 않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손목 인대에 이상이 생겼고 양 씨는 평소 앓던 허리디스크가 악화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안산 튼튼병원 김경훈 원장은 “김장철 동안 주부들의 손목이나 허리에 무리한 힘이 가중되고 피로가 누적되어 몸의 이상으로 나타난다”며 “단순한 근육통증이라 여기고 방치하면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의심될 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고된 김장철을 보낸 후 무릎이 쑤시고 아프다는 주부들이 적지 않은데, 김장을 담그는 주부들은 장시간 쪼그려 앉거나 무거운 김치 통을 옮겨야 해서 무릎 근육이나 인대 등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이다.

중장년층 주부들의 경우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관절이 취약해져 있는 상태여서 단순한 무릎통증을 넘어서 관절염으로까지 유발할 수 있다.

▶배추 헹구다 손목 ‘삐끗’ 염좌 주의

배추를 헹구고 채 써는 과정 등에서 주부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손목 염좌다. ‘손목을 삐었다’고도 표현하는 염좌는 손목관절 내부에 있는 인대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손목 염좌가 생기면 통증과 붓기, 시큰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상태가 생긴다면 한동안 손목에 휴식을 취하고 냉찜질을 하면 붓기가 가라앉는데 도움이 된다.

손목 염좌는 1~3일이 지나면 보통 자연스럽게 낫는다. 그러나 이상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봐야 한다.

염좌를 계속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하거나 관절염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초기인 손목 염좌는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나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완벽하게 회복하기 위해 몇 개월까지 많은 기간을 소요해야 한다.

인대나 연골손상이 크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하여 연골조직을 정상화시키는 수술이 실시되고 있다.

▶무거운 배추 옮길 때 허리디스크 주의

주부들은 많은 양의 배추를 옮기고 속을 버무리다 허리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소금물에 절인 배추는 한 포기당 보통 2㎏ 정도에 달하며 연달아 옮기다 보면 허리에 무리를 줄 정도의 무게다.

주부들은 무거운 김장독을 무리하게 옮기다가 허리를 다치기도 한다.

또 허리를 구부린 채 장시간 김장을 담그면 디스크에도 자연히 압력이 가해져 없던 허리디스크가 발생하거나 기존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중장년층 주부들의 경우에는 노화로 인하여 뼈나 근육이 약해지는 나이이므로 조금만 무리해도 허리가 뻐근하거나 갑자기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도 생긴다.

안산 튼튼병원 백현철 원장은 “김장 후 허리가 아프다가 점차 낫는다면 일시적인 요통으로 짐작할 수 있다”며 “하지만 늘 허리가 뻐근하고 묵직한 통증이 있거나 다리나 엉덩이가 심하게 저리고 아프고, 허리와 옆구리에도 통증이 있다면 정확한 척추 상태를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장할 때 쪼그려 앉지 마세요”

주부들이 건강하게 김장철을 보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의해두는 것이 좋다.

김장할 때는 쪼그리고 앉는 자세를 피하고, 낮은 탁자나 식탁에 재료를 올려놓고 일하는 것이 좋다. 보조의자를 이용하여 무릎을 쭉 펴고 앉으면 무릎 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김장 전후나 일하는 중 매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외에서 김장을 할 경우에는 무릎담요나 내복으로 관절을 따뜻하게 유지하면 무릎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절인 배추나 무거운 김장 통을 들 때는 혼자보다는 두 사람이 함께 운반해야 한다.

김장 후 따뜻한 샤워나 반신욕은 피로회복과 관절이완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한동안 무리한 가사일은 삼가고 며칠 동안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쉬면 낫는 통증도 있지만 김장 후 1주일 이상 무릎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관절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악화돼 노년의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들 수 있다.

무릎통증의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가 중요하다.

정형외과에서 쓰이는 의료기구인 관절내시경은 관절 속을 8배 이상 확대하여 정확한 무릎검사가 가능하다.

고재현 원장은 “관절내시경으로 연골이나 인대손상, 뼈의 마모 여부까지 진단할 수 있으며 비교적 정확하다는 다른 검사로도 파악되지 않는 증상까지 진단이 가능하다”며 “이런 이유관절내시경은 원인 모를 무릎통증 진단검사에도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한편 관절내시경은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통풍성관절염, 십자인대파열, 반월상연골파열, 발목인대손상,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충돌증후군, 석회화건염, 테니스엘보, 골프엘보 등 거의 모든 관절질환의 검사와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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