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시장 급성장… 단순·고급·안전 대세

알록달록한 성인용 기저귀, 램프가 달린 지팡이 등 최근 실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튀는’ 상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코트라가 미국·일본·중국 등 12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해 내놓은 ‘해외 실버상품 마케팅 성공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전되고 실버세대들의 소득증가와 왕성한 사회활동으로 실버용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구매성향이 다양해지는 추세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해외 우수사례 분석을 토대로 한국기업들이 해외 실버상품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신기능 △고급화 △신상품 △안전 △단순화 등 5대 키워드를 제시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우선 실버세대의 수요를 고려해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뒤 마케팅에 성공한 사례가 많았다.

예컨대 지팡이 하단부에 램프를 부착해 시력이 나쁜 노년층이 야간에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라이트 지팡이나 기존의 음료수에 카페인을 다량 첨가해 실버세대의 에너지 증진을 집중적으로 홍보한 카페인 드링크 등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을 고급화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브라질에서는 패션에 민감한 신세대 실버세대를 겨냥해 착용감이 편안하면서도 최신 유행의 디자인을 가미한 패션 구두가 여성 실버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귀걸이 형태의 패션 보청기가 실버세대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실버세대가 소비력이 높아짐에 따라 가격이 비싸더라도 품질이 우수한 고급 상품을 찾고 있는 것이라는 코트라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기존 제품에 간단한 기능을 추가해 실버계층의 독특한 수요를 충족시킨 성공한 사례들도 있다.

중국에서는 노년기에 부족하기 쉬운 칼슘과 비타민D를 첨가한 노인용 분유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동일본 대지진이후 정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배터리를 내장한 담(가래) 흡입기가 잘 팔리고 있다.

신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신개념 상품을 개발, 성공한 사례도 많다.

일본에서는 침대에 누운 자세에서도 음료수를 마시거나 손 떨림이 심한 노인들도 음식물을 흘리지 않고 사용이 가능한 실리콘 병뚜껑과 죽음을 대비하는 노인을 타깃으로 출시된 유언장 키트가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독일에서는 스스로 침대에 눕거나 일어나기 힘든 노인을 위한 침대보조 팔걸이가 실버세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안전성에 어필해 실버시장에서 성공한 제품도 주목할 만 하다. 응급 상황발생시 의료 기관과 연결된 긴급호출시스템(캐나다), 욕실에서 감각이 둔해진 노인이 샤워 중 갑자기 뜨거워진 물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하는 화상방지 샤워장치(영국), 뒷바퀴에 보조 바퀴를 단 노인용 자전거(일본)가 대표적인 예다.

마지막으로 기능을 단순화해 인기를 끈 상품들도 있다.

일본에서는 ‘컴맹’인 실버계층을 위해 자판의 자음과 모음 버튼의 색깔을 달리 하고 터치스크린 기능을 추가한 실버세대용 PC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간단한 조작으로 틀니를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는 틀니 세척기가 실버시장에서 수요가 높다.

한선희 코트라 통상조사처장은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실버세대의 소득수준 향상으로 향후 실버 용품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하지만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어 실버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버계층의 소비트랜드를 감안한 마케팅 전략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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