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공동창립자이자 CEO인 스티브 잡스가 지난달 56세로 별세했다. 에디슨과 비견되는 세계 IT의 별, 9조원 이상의 재산 등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진 그였지만 결국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우리나라 ‘전설의 투수’ 최동원 선수도 지난 9월 대장암으로 53세에 별세하는 등 암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메디컬시설과 연계 용이

이와 같이 ‘암’은 이제 가장 무서운 질병이 되었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전체 사망자의 30%에 육박하는 7만2천여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열두 배나 많다. 암중에서도 한국은 폐암, 미국은 전립선암으로 가장 많이 사망한다고 한다. 2009년도 우리나라의 암환자는 80만명, 충청권에도 8만3천여명(충북 2만2천500명)에 이른다고 하니 암을 정복하지 않고는 ‘무병장수’ 시대는 불가능할 것 같다.

이렇게 무서운 질병인 ‘암’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최고의 기관은 경기도 일산에 있는 ‘국립 암센터’이다. 그런데 환자수용 능력이 한계에 이르고 있고 임상시험도 제약을 받고 있어 분원 건립을 추진중이다. 정부에서는 조만간 연구용역을 마치고 이달중 입지예정지를 선정한 후 내년초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천300억원의 건립비를 2013년도 정부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입지예정지는 첨복단지로 지정된 오송과 대구중 어느 한 곳이 될 전망이다. 첨복단지특별법에 따른 특례가 많기 때문이다.

충북도에서는 2008년부터 국립암센터와 오송 분원의 설립을 위해 부지문제 등 실무적 협의를 계속해왔다. 그러나 금년 봄 대구광역시가 뒤늦게 유치대열에 가세하면서 자칫 정치적인 입지선정이 우려되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 10월 22일 여주에서 열린 ‘4대강 새물결맞이 기념행사’에서 이시종 도지사의 오송 분원 입지 건의를 받은 대통령은 “오송 분원 입지를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오송의 뛰어난 입지여건과 지자체의 의지에 공감한 것이다.

오송의 입지 우수성은 크게 다섯 가지로 설명된다. 첫째로 암센터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곳이다. 본원(일산)과 분원(오송)간 이동시간이 84분에 불과해 한나절 출장이 가능하다.

특히 6대 국책기관과 건립중인 인체자원중앙은행 등 정부의 5대 메디컬시설은 물론 오창, 대덕, 세종시 등 인근의 많은 정부기관, 연구기관과의 연계협력이 용이하다. 미국의 국립암연구소(NCI)가 식품의약청(FDA), 국립보건원(NIH) 등 연방정부기관이 집적된 몽고메리카운티에 위치해 세계 암 연구를 선도하고 있듯이 국가 경쟁력 극대화를 위해서는 오송이 최적지다.

둘째, 국민편의적 측면에서 볼 때 경기 남부와, 영호남까지 2천800여만명이 수혜지역에 포함되고 국토의 X축ㆍ+축의 중심이므로 전국민의 이용에 편리한 곳이다.

셋째, 경제성 측면에서 볼 때 오송의 토지분양가는 3.3㎡당 51만원으로 대구의 236만원에 비해 5분의 1에 불과하다. 지자체가 부지를 무상 제공한다 하더라도 결국 주민의 세금이므로 건설비용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넷째, 정부정책 측면에서 볼 때 정부의 첨복단지 특성화 방향이 오송은 ‘바이오신약(대구는 ‘합성신약)이므로 항암신약 개발사업의 국제적 추세에 부응한다. 정부의 광역경제권 선도산업도 충청권은 ‘New IT, 의약ㆍ바이오’(대경권은 ‘그린에너지, IT융복합’)이므로 정부정책과도 부합된다.

전국민이 이용하기 편리

다섯째,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가, 사용자의 의견이 중요한데 보건의료 분야의 전문가들과 암센터 임직원들이 오송을 선호하고 있다.

이와 같이 오송은 국립암센터 분원이 입지하는데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월등히 앞선 여건을 갖고 있다. 대통령의 말처럼 정부에서 ‘충분히 검토’해 올바른 입지결정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