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노동부 청주지청이 충북지역 산업현장에서 산업재해로 가족들이 눈물을 더 이상 흘리지 않는 날을 기대하며 산업재해 사망사고 사례집을 발간하여 배포한 적이 있습니다.

생명존중 의식 부족

사망사고 재해유형을 보면 안타깝게도 사고의 대부분이 사소한 부주의와 방심에서 비롯된 인재라는 사실입니다.

특히 대규모현장보다는 중소규모현장, 위험한 공종보다는 평이한 공종에서 기초안전규정 준수를 소홀히 하는데 원인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기간제교사가 교실에서 바퀴달린 사무용 의자를 딛고 칠판에 판서 후 내려오다가 의자가 옆으로 밀리면서 떨어져 사망한 경우, 아파트 경비원이 정자 위 낙옆을 청소하다가 사다리가 넘어져 사망한 경우, 공사현장에서 굴삭기 등 건설기계 운전중 전복사고 등이 그것입니다. 이런 사고는 위험한 장소도 아니고 위험한 작업을 하다가 발생한 것도 아닙니다. 가장 기본적인 안전조치만 취했더라면 사망에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사고들입니다. 결국 이런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초안전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업주 및 근로자의 생명존중 의식부족이 산업재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산업현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업주가 안전시설 개선이나 안전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단순 소모성 비용으로 인식한다면 어떻게 근로자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겠습니까? 근로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 자신, 내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근로자들은 ‘설마 사고가 나겠어, 이 정도는 괜찮아’라는 안전불감증에 빠진 채 근무를 한다면 결국 위험을 보지 못하게 되고, 나아가 사고를 입을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안전 앞에서는 언제나 세심하고 겸손해야 합니다.

우리 산업현장에서는 아직도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습니다. 산업재해로 인한 연간 경제손실액이 18조원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머리 속에만 머물고 있는 안전의 존재를 밖으로 꺼내야 합니다. 즉 안전을 생각이 아닌 실천하는 가치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직접 행동하고 실천할 때만 가능한 것입니다.

경고성 징후들을 제대로 파악해서 대비책을 철저히 세우면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지난해 충북지역 전체 재해 중 50인 미만 사업장의 재해가 82.3%, 건설업 재해 중 20억원 미만의 소규모 공사현장의 재해가 74.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소규모 사업장의 열악한 작업환경 및 안전의식 결여로 인해 발생한 사고들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안심일터만들기 충북지역추진본부를 발족 지역 내 산업안전보건과 관련된 26개 기관이 참여해 산업재해를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또한 올 4월에는 1천200여명을 충북안심일터지킴이로 위촉해 산업재해에 취약한 소규모 사업장 및 건설현장의 산업재해예방을 위해 소속 사업장 및 일상생활 속에서 산재예방 홍보 및 기초위험요소 사전제거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안전, 실천하는 가치로 만들어야

산업재해는 관심과 실천만 있다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신호를 잘 지키고, 과속을 하지 않는 것처럼 안전모를 잘 착용하고, 안전난간을 설치하는 등 작은 부분, 기초적인 부분부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산업재해는 분명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본인 주위에 불안전한 상황이 있다면 남에게 미루지 마시고 스스로 먼저 앞장서 제거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여러분의 조그만 관심이 귀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지역의 산업재해예방에 사업주 및 근로자 여러분의 특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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