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을 향해 달리는 2011년 대한민국 최고의 화두는 무엇일까? 단연 26일 실시되는 재·보궐선거가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이번 재·보궐선거는 대한민국 최대의 도시이며 심장부인 수도 서울의 시장을 뽑기 때문에 내년 양대 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으며 현재 민심의 향배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선거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어느 곳이나 삼삼오오 모이면 이번 선거에 대해 그 지역에 사는 유권자뿐만 아니라 다른 국민들도 과연 누가 서울시장감일까? 라는 주제로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 등을 비교하며 목청 높여 갑론을박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열화와 같은 국민적 관심과 투표율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 누군가 물어본다면 ‘물음표’ 혹은 ‘그렇지 않다’라는 답을 하고 싶다.

최근 실시된 4·27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약 30%대에 머물고 있으며, 1948년 제1대 국회의원선거 95.5%이던 투표율이 꾸준히 하락해 2008년 실시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약 50% 하락한 46.1%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또 이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선거 투표율은 6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고 있으며, 19세부터 30대 초반 연령대에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젊은 세대들의 투표 참여에 대한 미온적 태도 등에 기인해 꾸준히 하락하는 투표율을 지켜보면서 과연 국민 참정권의 발로인 선거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상당수의 국민이 참정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IT업계 CEO인 비정치인에 가까운 인물에 대한 지지도가 상당히 높게 나오는 걸 본적이 있다. 국민들이 보수적이든 진보적이든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절망이 대단하고 새로운 희망을 모색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실망과 절망, 새로운 희망 사이에서 우리 유권자들은 이제껏 투표율이 말해주듯 철저하게 ‘무관심’과 ‘탓’으로 일관하지 않았나하는 성찰을 해본다.

스스로의 권리는 포기한 채 비판만하는 이런 부류의 유권자를 반쪽 유권자로 정의하고 싶다. 투표하지 않는 반쪽 유권자들은 언제까지 ‘무관심’과 ‘탓’만 할 것인가? 무능과 비리로 얼룩진 엉터리 정치인, 학연·지연·혈연에 집착해 그들을 선택한 유권자들에게도 이런 탓을 할 수 있지만, 냉소적인 시각에 집착해 스스로의 참정권을 과감히 버리는 무책임한 반쪽 유권자도 어느 정도 지분을 갖고 있는 공범일 것이다.

최근 선거의 투표율 하락을 지켜보면서 조선후기 실학자 최한기의 ‘천하우락재선거(天下憂樂在選擧)’란 말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세상의 근심과 즐거움은 선거에 달려있다”라는 의미이며, 즉 어진이를 뽑아 정치를 하면 세상 모든 백성이 평안하게 되나, 어리석은 자를 뽑아 정치를 잘못하면, 모든 백성은 근심과 걱정으로 지내게 된다는 말이다.

10·26재·보궐선거는 전국적으로 총 42개의 선거구에서 선거가 실시된다. 이 중 우리 지역에서는 충주시장 재선거와 보은군의회의원 재선거 2개의 선거구에서 실시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달리 관심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의 대표자를 뽑아야 하는 것은 동일한 만큼 지역주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이번 선거에 참여를 해야 한다.

이번에 실시되는 재·보궐선거 및 2012년 양대선거에서는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내 탓’이라는 신념으로 올바르게 참정권을 행사해 모든 국민의 근심을 한시름 덜어 주고 즐거움은 배가 시켜줄 수 있는 어진이를 뽑아 명실상부하게 투표로 대한민국을 말하는 유권자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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