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음운학자이기도 한 조선시대 4대 임금인 세종이 백성들에게 글을 쉽게 사용하기 위해 만든 과학적 원리를 지닌 문화적 자주사상이 조화된 문자이다. 우리가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무려 10여년을 영어를 배워도 회화가 자유롭지 못하나 외국인들도 1년여 동안 한글을 익히면 언어생활에 크게 지장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미국인들의 영어문맹률이 20%인데 비해 한글 문맹률은 1%라고 하니 어찌 세계 최고의 문자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경제효과 한자보다 7배 이상

전 세계에 통용되는 6천809개 언어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 인구수를 보면, 중국어가 1위 영어가 4위이고 한글은 일본어에 이어 12위라고 한다. 한글은 사람이 하는 말을 정확하게 문자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이러한 한글의 우수성을 전 세계 언어학자들이 인정해1997년 10월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또한 유네스코는 1990년부터 세종대왕 문해상(King Sejong Literacy Pirze)을 제정해 문해, 특히 개발도상국 모어(母語) 발전·보급에 크게 기여한 개인·단체·기구 2명(곳)에게 매년 9월 8일에 시상하고 있다. 이 상은 국제기구가 왕의 이름으로 된 상을 주는 것으로 그 유래가 없다고 한다.

한글은 표음문자로서 자음과 모음이 하나의 소리를 갖는 명확한 글자이다. 그 창제원리가 과학적이며 체계적이어서 자음·모음 28글자로도 그 활용도가 매우 커서 한글로 적을 수 있는 소리가 8천800개나 된다. 한글의 창제는 서양의 산업혁명에 비길 바 없는 큰 사건이며 문화혁명이었다. 그리해 오늘날 정보통신시대의 컴퓨터에도 잘 적응돼 업무능력이 한자나 일본어보다 7배 이상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글은 창제 당시는 물론 오늘날도 홀대를 받아 정부를 포함해 공공기관에서에서도 세계화란 미명하에 남의 나라 말을 빌려다 쓰며 한글을 배척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영어 체험마을을 건립해 운영하는 곳도 있다. 또한 학자들이 발표하는 세미나를 보면 도대체 어느 나라 글로 발표를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외래어 사용이 지나칠 정도로 많다.

더욱이 최근에 연예인들의 예명은 물론 대기업과 은행들은 대외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며 회사와 상표 이름을 영문 이니셜(Initial:알파벳의 표기에서, 낱말이나 문장 혹은 고유 명사의 첫머리에 쓰는 대문자)로 표기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모든 문화가 외래어 일색이다 보니 방송국이나 잡지의 프로그램은 물론 뉴스에서도 외래어 사용이 급증하고 있어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조차도 알아들을 수 없다. 세종 임금은 이미 600여년 전에 디지털시대에 맞는 초합리적인 한글을 발명해 오늘날 정보통신기기나 컴퓨터 자판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휴대전화 최강국이 된 것이다. 이처럼 한글이 세계에서 정보화 사회에가장 알맞는 문자임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등 통신 언어의 한글 훼손은 너무나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세계에서 현재까지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발명국이면서도 한글로 된 금속활자 인쇄본이 크게 활용되지 못했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한글 창제 이후 한글로 많은 책을 출판 했다면 우리의 문화가 이미 수 백년 전에 세계 무대를 석권했을 것이다.

심각한 통신 언어의 한글 훼손

오늘날 우리나라와 같은 높은 교육열도 한글과 같은 배우기 쉬운 문자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고 문맹률이 거의 없는 나라로 됐다. 오늘날 국적 불명의 언어가 한글을 훼손시키고 있다.

물론 언어도 시대에 따라 변화돼야 하지만 한글의 우수성을 되새겨 보고 잘못 오용되는 일이 없도록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지녔으면 한다. 정보화와 세계화 시대일수록 우리의 것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우리 고유의 역사문화와 정체성이 상실될 수 있다. 우리가 한글을 사랑하며 바로 사용해 세계적인 언어로 가꾸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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