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운초(雲樵) 계연수(桂延壽, ? ~ 1920년) 선생에 의해 천부경(天符經)이 이 세상에 다시 출현한지 95주년이 되고, ‘환단고기’가 발간된지 100주년이 되는 아주 뜻 깊은 해다.

천부경은 조화경(造化經)으로 원래 9000년 전의 고대 환국으로부터 구전으로 전해오다가 6000년 전에 한국의 고대문자인 녹도문자(鹿圖文字)로 기록돼 전승됐다. 그 후 4400년 전인 단군조선 시대에는 전서(篆書)로 전해졌는데, 신라의 대학자인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857~?) 선생이 돌로 만든 비석에 전서로 새겨진 천부경을 발견하고 묘향산 석벽에 한문으로 번역하여 옮겨 놓았다. 그런데 단학회 제2대 회장을 역임한 계연수 선생이 1916년 9월 9일에 묘향산으로 약초를 캐러 갔다가 석벽에서 천부경을 우연히 발견하고 탁본해서 1917년에 단군교당으로 원문을 보내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됐다.

그런데 천부경은 상수학적으로 천·지·인 삼원조화의 홍익철학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해 주고, 우주의 생성·진화·완성의 원리를 잘 밝혀주고 있다. 그래서 중국과 러시아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했던 독립투사들은 항상 천부경을 가슴에 품고 다녔으며, 민족종교인 대종교는 1975년부터 천부경을 기본 경전으로 채택해 신봉하고 있다. 

다행히도 천부경은 충절의 고장인 천안과 대전을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가 전개되고 있어 최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천부경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강단 사학자로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조남호·장영주 ·임채우·정경희 교수와 대전대 철학과 이근철 교수 등을 들 수 있고, 재야학자로는 홍역학회의 대산 김석진 선생과 수운교의 이찬구 박사를 들 수 있다. 조남호 교수는 천부경 연구사와 해석상의 문제점을 주로 조사 연구하고 있고, 장영주·임채우·정경희 교수와 김석진 선생과 이찬구 박사는 천부경의 해석과 철학을 주로 조사 연구하고 있다. 특히 이근철 교수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국학과와 대전대 대학원 동양철학과에서 천부경을 종합적으로 깊이 연구해 한국 최초로 동양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동양철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천부경은 학자에 따라 다양하게 연구돼 해석되고 있으나 난해해 아직도 일부분은 해석이 정확하게 잘 안 되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천부경은 한국 선도의 으뜸 경전으로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가 되고 있어 국학에서 제일 중시되고 있다. 그리고 천부경은 우리 한민족의 정체성을 밝히고, 우리 한민족이 문화민족임을 세계 만방에 과시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문화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므로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우선 먼저 천부경을 소중히 잘 보존하면서 보다 깊고 광범위하게 조사 연구해 그 의미와 세계 문명사적 의의를 밝힐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천부경의 삼원조화의 홍익철학을 당면한 국가적 난제인 노사문제·전통문화 보존 문제·환경 오염과 파괴 문제·인간 소외 문제·남북 분단과 통일 문제·핵 문제 등을 극복하는 데에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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