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세를 보이고 있는 충북 지역 경제 상황에서 지난 92년부터 계획된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살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오창단지는 전반적인 국가 경제의 하강곡선으로 머뭇거리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지역 경제가 살기 위해서는 오창단지의 활성화를 위한 도민 모두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오창단지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활성화책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

1. 오창단지 착수에서 지금까지 진행상황은.
2. 활성화의 걸림돌은 무엇인가
3. 활성화 방안은 전혀없나

부푼 꿈을 안고 시작된 오창과학산업단지.

충북 지역발전의 거점적 역할은 물론 첨단산업과 전통산업의 조화로 자연·인간·산업이 조화된 이상적인 신도시를 건설하자는 목적 때문에 오창과학단지 건설의 청사진이 그려졌다.

청원군 오창면과 옥산면의 944만3천184㎡(285만7천평)을 중부권의 핵심 거점 신산업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1992년 7월 지방산업단지로 지정됐고 1993년 12월 토지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정해졌다. 3년 뒤인 1996년 8월 개발실시계획이 승인되고 그달에 입주업체 모집이 시작됐다. 2001년까지 10년에 걸친 대 역사였다. 공사는

1996년 그 해 끝날인 12월 31일 첫 삽을 뜨면서부터였다.

1996년 11월 공장용지 분양이 시작됐는데 당시 LG반도체가 661,160㎡(20만평), LG산전이 3만3천384㎡(약10만평)에 대한 입주 계약을 했다.

1997년 5월 공동주택용지 분양이 착수돼 8필지(15만3천평)가 두진공영, 삼일주택, 성일건설, 태암한사건설 등이 아파트 건설을 위해 참여했다.

1997년 8월 유한양행(9만4천96㎡·2만8천464평)이 입주 계약을 했고 1998년 5월 단독주택용지 분양이 착수돼 1천564필지 모두 분양됐다.

그후 IMF라는 국가적인 경제난으로 1999년 한해는 분양이 휴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2000년 5월 녹십자(12만6천611㎡·3만8천300평)가 입주 계약을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1997년 이전에는 10개업체(현대전자, 대성산소, 한국산업가스, 로제화장품, 한도통상, 희성전선, 한림금속, S.M.E, 국보제약, 유한양행이 들어오기로 했고 2000년에는 HDI, 바이오테크, 사임당화장품, 한국스프레쉬, 녹십자, 울트라텍, 에스디윈테크, 에이스하이텍, 일체바이오텍, 하이큐텍, 메타치재, 국제제과, 스타크제과, 일선선포크, 테라셈, 크린크리에티브컨설팅, 월드링크아시아, 대영정공, 바이오넬, 에코프로, 세진산전, 쵸코텍 등 27개업체가 입주 계약을 했다.

또 2000년 6월 30일 임대공단 9만5천37㎡(2만8천749평)에 테크노킹 등 24
개 업체가 임대 계약을 했다.

단지조성사업은 현재 상당히 진전돼 있다. 진입도로가 오는 10월이면 완공되고 공항연결도로가 1999년 12월 준공됐다. 용수인입시설도 올 말이면 공사가 끝나고 폐수종말처리장도 1단계 사업이 12월이면 완료돼 공장이 입주한다 해도 문제될 것은 없는 상태다.

전기 문제도 오창변전소가 2002년 4월 건설되고 통신시설도 내달이면 지중관로 86.7㎞ 등 부대시설이 갖춰지고 현재는 임시전화국에서 768회선이 개통돼 초고속통신망이 운영되고 있다.

도시가스시설 역시 내달 완공을 목표로 90%가 진행되고 있으며 1단계 구간은 이미 공급 중이다.

기반 여건은 어느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공장유치다. 현대전자가 2003년 이후, 로제화장품도 2003년 이후, 유한양행도 2003년, 녹십자는 2002년 입주 예정 등 아직까지 뚜렷한 입주 계획이 서지 않고 있다.

더욱이 LG산전이 1998년 11월 해약, (주)성원이 1998년 5월에 해약, 삼일주택·성일건설·태암한사건설 등이 부도로 2000년 12월에 모두 해약했다.

원초적인 문제는 IMF로 인해 기업들의 경영악화와 부도가 원인이다.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 것이다. 또 대기업들의 빠른 입주가 절실하지만 경영난에 허덕이는 업체들은 실질적인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잘못된 것은 없다. 단지 경제난 때문이다. 경제가 살고 기업들의 자금 융통이 트이기만을 기다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토지공사 관계자도 “시간적인 여유를 가져야 한다. 지금까지의 공장용지 분양률(54%)은 결코 적은 게 아니다. 앞으로는 전망이 있다고 본다”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지역업체들은 실질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의 적극적인 입주계획이 서야만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다른 대기업의 유치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대기업 하나가 입주할 경우의 파급효과를 지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업체들은 또 보다 도전적인 카드를 제시하고 이들의 구미를 당길 당근을 보여 줄 필요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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