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의약품 복용법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를 맞은데다 명절연휴로 생활 리듬이 깨지면서 갑자기 몸이 아파 구급약을 사용하게 됐다면 함께 먹는 음식 또한 잘 살펴야 한다.

몸을 낫게 하려고 복용한 약이 함께 먹은 음식 때문에 더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을 통해 의약품을 복용할 때 피해야 할 음식에 대해 알아봤다.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술 마시면 간 손상 우려

열이 나거나 두통이 있을 때 많이 복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과량복용시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때는 음주를 피해야 하며 공복에 복용하면 신속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매일 세 잔 이상 정기적으로 술을 마신다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간손상이나 위장 출혈, 궤양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다른 치료제를 고려해야 한다.

▶소염진통제, 우유나 제산제와 함께 복용

열을 내리고 통증을 감소시키며 염증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는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케토프로펜 성분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속쓰림이 발생할 수 있다. 때에 따라 위장관 출혈이나 신장독성도 우려된다.

속쓰림을 완화하기 위해 우유를 마시거나 의사가 지시한 경우 제산제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소염진통제를 병용할 경우 위장관계 부작용이 증가하고 소염진통작용은 감소할 수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한다.

▶감기약, 카페인 음료 피하고 물 충분히 마셔야

콧물과 재채기에 먹는 항히스타민 성분의 감기약은 복용시 졸음이 오는 경우가 있어 자동차 운전이나 기계류 조작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코막힘 증상을 완화하는 교감신경흥분 성분이 들어 있는 감기약은 불면을 일으킬 수 있어 취침 직전에는 복용하지 않는다.

또 커피나 차, 콜라와 함께 복용하면 카페인 과잉으로 심장이 두근거릴 수 있으며, 입이 심하게 마른다면 물을 자주 마시고 사탕이나 껌 등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기침을 억제하고 가래를 제거하는 진해거담성분의 감기약을 복용할 때는 하루 8잔 이상의 충분한 물을 함께 마시면 좋다.

특히 매운 음식이나 가루로 된 음식은 기관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되도록 먹지 않도록 한다.

▶제산제, 오렌지 주스는 금물

위산과다로 인한 속쓰림 증상을 개선하는 제산제에는 주로 알루미늄 성분이 들어 있어 오렌지 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또 탄산수소나트륨 제제나 수산화마그네슘 제제의 경우 많은 양의 우유나 칼슘제를 함께 복용하면 우유 알칼리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화제, 위산분비 억제제 병용이 도움

명절에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소화가 되지 않고 가득 찬 느낌이 계속된다면 소화제를 먹게 되는데, 물을 충분히 마셔주면 도움이 된다.

위산분비 억제제인 시메티딘, 파모티딘, 라니티딘 등과 함께 복용하면 소화제의 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다.

▶설사약, 공복에 복용하고 수분 공급 필요

세균감염이나 소화불량, 혹은 물을 갈아 먹었을 때 설사를 할 수 있는데 유산균 제제의 지사제는 위산에 불안정하므로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물을 많이 먹어야 더 효과적인데다 설사가 심하면 탈수 증상이 올 수 있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도록 한다.

그러나 설사를 심하게 하거나 구역, 복통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면 지사제가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어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멀미약, 감기약과 병용하지 않아야

귀성길에 차를 오래 타고 가다가 어지러움이나 구토, 두통 증상이 생겼을 때나 이를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는 멀미약은 졸음이나 방향감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운전자는 멀미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감기약, 해열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진해거담제 등과 함께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붙이는 멀미약은 만 7세 이하 어린이에게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의약품은 복용 전에 첨부문서에 있는 용법과 용량, 주의사항을 잘 확인해야 하며,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의사나 약사를 찾아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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