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괴롭히는 명절증후군

유난히 짧은 명절이지만 후유증은 남기 마련이다. 특히 가사 노동에 힘들었던 주부들은 각종 관절 질환부터 정신 질환까지 다양한 질병을 호소하게 된다.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로 생긴 명절 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해선 가족들의 도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명절이 지난 후 주부들에게 생기기 쉬운 각종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명절 후 근육통, 스트레칭과 마사지로 풀어야

연휴 기간 생활 패턴이 바뀌고 생체 리듬이 깨지면 명절 증후군을 호소하기 쉽다. 나른하거나 졸리고 소화가 안 되거나 미열이 나는 증상이 일주일 정도 지속되면 명절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음식 준비와 손님 맞이로 스트레스를 받는 주부들은 요통은 물론, 근육통, 두통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부엌에 서서 오랫동안 일을 하면 다리가 퉁퉁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족욕을 하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이다.

40~42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10~15분 정도 발을 마주 대고 비벼주면 더욱 좋다. 발바닥 지압도 함께 해주면 다리 피로를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동대문 튼튼병원 은상진 원장은 “명절 증후군을 앓는 주부들의 경우 어깨, 목의 힘을 빼고 고개를 앞뒤 좌우로 충분히 돌린 후 한쪽 손을 머리위로 넘겨 반대쪽 귀에 닿도록 해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지그시 눌러주면 근육통을 푸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부의 명절증후군이 오래 지속되거나 매번 반복되면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칭과 휴식을 통해 후유증 없는 연휴가 될 수 있도록 가족 모두가 돕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명절 후 홧병, 빠른 치료가 중요

명절이 되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가 홧병이다. 명절 때 받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고통을 겪는 것을 말한다.

환자의 90% 이상이 중년 여성일 정도로 홧병은 여성들에게 많이 생기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외상이 없다고 방치하면 자칫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단 홧병이 생기면 △밤에 잠을 잘 못 이루거나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고 △신경이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며 △두통이 생기고 △소화가 잘 안 된다.

또 △쉽게 숨이 차고 △화가 나면 얼굴과 온 몸에 열이 오르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의욕이 없어진다. △명치끝이 딱딱하게 느껴지고 △혓바늘이 돋아 음식을 삼키기 힘들며 △아랫배가 따갑고 △목 안이 꽉 찬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대목동병원 신경정신과 임원정 교수는 “홧병은 주로 10년 이상 감정표현을 못 하고 지내다가 나이가 들고 심신이 약해지면서 감정을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을 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마음의 병으로 알려진 홧병은 신체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 홧병이 지속되면 심장 질환이나 위식도역류질환 등이 생기도 한다.

임 교수는 “홧병은 빨리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가진단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건강을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임 교수가 제안하는 명절 홧병 자가진단 테스트. 2~3가지 이상 체크되는 경우, 홧병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①밤에 잠을 잘 못 자고, 자주 깨거나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아서 멍하다. ②예민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③머리가 아프다. ④소화가 잘 안 된다. ⑤숨찬 기운이 올라오거나 숨이 차다. ⑥화가 나면 얼굴에 열이 오르거나, 온 몸에 열이 나면서 발끝까지 뜨겁기도 하다. ⑦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벌렁거린다. ⑧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다. ⑨명치 끝에 돌덩이가 뭉쳐 있는 것 같다. ⑩혓 바늘이 돋고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다. ⑪아랫배가 고춧가루 뿌려진 듯 따갑고 아프다. ⑫목 안에 뭔가가 꽉 차 있거나 걸려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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