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오창읍 남선기씨 폐지 주워 이웃돕기

청원군에 폐지를 모아 판 수익금으로 남모를 선행을 베푸는 이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남선기씨(70·오창읍 가곡리)로 남씨 자신도 홀로 살며 힘든 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신보다는 남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

남씨가 매일 새벽예배를 마치고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호수공원.

이곳은 평일에는 1천여명, 주말과 휴일에는 3천여명이 찾는 이곳에서 그는 화장실과 공원 주변을 1시간 정도 깨끗하게 청소한 후 폐지를 모으러 또 거리를 향해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남씨는 폐지를 모아 판 수익금으로 지난 해 2월 인근 오창초등학교에 기탁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매월 일정 금액을 학교를 통해 꾸준히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활 형편이 어려워 먼 길을 걸어서 등·하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자전거를 직접 구입해 보내기도 했다.

또 오창의 목령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생활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급식비로 써달라며 8차례에 걸쳐 80만원을 후원했으며, YWCA·교회 등 기타 생활 형편이 어려운 세대를 위해 매달 80만∼90만원씩 지금까지 2천여만원을 기탁했다.

파지를 모아 팔아 번 50만∼60여만원, 건물 화장실 청소를 하고 받는 30여만원까지 그가 한 달에 버는 돈은 모두 합해야 약 100여만원. 

그야말로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한 수입 대부분을 이웃 돕기에 내놓고 있는 것이다. 

남씨는 “올해 목표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이웃을 위해 매달 100만원을 후원하는 것”이라며 “많은 건물주와 상인들이 관심을 갖고 폐지를 선뜻 내줘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을 돕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인데 별 일도 아닌 것이 남에게 알려져 부끄럽다”라고 전했다.

청원군은 남씨의 이 같은 선행을 널리 알리기 위해 1일 표창패를 수여했다.

이종윤 청원군수는 “자신도 형편이 넉넉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다른 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우리도 이 같은 선행을 본받아 하루빨리 ‘잘사는 청원 따뜻한 지역사회’를 건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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