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정서질환으로 우울증이 있다. 이 우울증은 자살로 이어질수 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 대상이 젊은층 뿐만아니라 노인층까지 광범위하며, 심지어 사회지도층마저도 우울증에 걸리면 한순간에 자기의 삶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OECD 국가중 자살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고 2위 국가와의 격차도 좁혀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에 대한 대처법과 해결책은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

그럼 우리는 우울증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우울이라는 감정과 우울증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우울은 정상적인 감정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겪는 건강한 감정이다. 우울뿐만아니라 불안, 혼란, 두려움 등의 감정은 살아가면서 가지는 삶의 자연스런 현상이다. 마치 날씨에 비가 오고 흐린날이 있듯이 우리 감정에도 비가 오고 흐린 날이 바로 우울함인것이다. 오히려 살아가면서 우울함이 전혀 없다면 이것은 또 다른 정서질환이다. 우울의 순기능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상적인 우울함이 증폭돼 일상생활이 어렵고 대인관계가 힘들고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면 이것은 정상적인 감정을 넘어 우울증으로 변화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울이라는 정상적인 감정이 왜 우울증으로 변화 되는 것일까. 그것은 우울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더해질때 우울함이 증폭된다. 우울한 감정을 없애려고 싸우기 시작하면 생활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우울함이 증폭돼 우울증이 된다.

결국 우울함이 문제가 아니라, 우울함에 대한 존재부정, 즉 우울함을 거부하는 마음이 우울증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집한다면 우울은 더 이상 우울함에 머무르지 않는다.

우울과 우울증은 생각 하나에 달린 것이다. 감정을 받아들이고 그럴수 있다 라고보면 그냥 정상적인 정서변화이지만, 이를 강하게 거부하면 병이 드는 것이다.

따라서 우울증이라는 증세를 없애려고만 하고 그 원인을 살피지 않는다면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겸허하게 내 생각의 오류를 인정하고 새롭게 나아갈 때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우울증 환우들이 우울에서 벗어나려고 수없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나를 더욱 우울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우울할때 우울증이 치료된다. 우울함은 사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순기능이 있어 들뜬 감정을 정화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우울해서는 안된다’ 라고 생각하면 환자가 되며, ‘우울해도 괜찮다’ 라고 여기면 정상인으로 남는다.

우울한 것은 좋은 기회를 가진것이다 라고 믿는다면, 우울은 삶의 퇴비가 된다.

이러한 사람은 우울함으로 인해 더이상 우울해하지 않는다. 그러니 어찌 우울증이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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