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대선주자들이 최근 각종 강연을통해 개혁정책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도 저마다 특징적인 주제나 소재, 다양한 논리로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 대한 공격으로 자신들의 위상도 높이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김중권 대표는 최근 영남후보론이나 이를 연상시키는 동서화합형 후보론을 접고 `성공한 대통령론’을 내세우면서 일단 김대중 대통령의 개혁작업이 성공해야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역설하는 `비마론’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김 대통령의 4대 개혁의 성과,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극복 등 국민의 정부 업적에 대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으나 `정권재창출의 기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빼놓지 않고 있다.

한화갑 최고위원의 강연 화두는 동서화합과 남북관계를 중시하면서 다른 주자들과는 달리 `태생적 한계’라는 말로 대선출마 문제에 관한 질문과 추측을봉쇄하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한 위원은 최근엔 특히 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논리적으로 설파하는데 비중을 두고 있으나 간간이 자신의 정치일정에 대해 “말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패기있고 강력한 지도자의 출현이 세계적 당위라는데 초점을 맞춰 `젊은 지도자론’을 주창함으로써 은근히 이회창 총재와의 이미지 대별을 시도하고 있다.

또 `과학적 개혁론’ `창조적 계승론’ 등을 제시하며 은연중 `3김의 벽’을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4대 개혁은 중단없이 추진하되 의약분업 등 사회분야 개혁에 대해선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호흡조절론을 폄으로써 재야 경력때문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 완강한 진보.개혁론자 이미지를 씻고 유연성을 부각시키려하고 있다.

그는 특히 강연에서 개혁 대 보수의 대결 구도를 반대하면서 실제 정치활동에서도 보수성향 정치인들과 연쇄 접촉에 나서는 폭넓은 행동반경을 보여주고 있다.

노무현 상임고문은 `DJ를 위한 변론’에 앞장서며 “현 정부의 의약분업,남북관계 개선 등 일련의 개혁 프로그램이 시대흐름에 충실한 당위적 사안”이라고강조, 자신의 개혁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정권에 대해 아주 의도되고 계획된 공격을 일삼고있다”며 정면으로 맞서는 등 언론 문제에 신중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내 예비주자중 가장 젊은 정동영 최고위원은 직접 대선을 겨냥하는듯하는 인상을 피하고 차세대 이미지가 강한 IT(정보기술) 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두면서 `젊은 지도자론’을 접맥시키고 있다.

그는 또한 같은 맥락에서 권위주의적 정치질서를 정면 비판하고 새 정치문화 창출의 비전 제시에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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