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뜨거운 여름날!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열린 연극 ‘저 언덕을 넘어서 가자’.

“칭다오에 온지 10년이 됐지만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건 처음 본다”는 어느 교민의 이야기처럼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공연을 보러 간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국의 연극 공연을 보기 위한 교민들의 열정에 많은 양의 비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예상외로 꽉 찬 객석을 보며 칭다오에서 문화갈증을 느끼는 교민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새삼느낄 수 있었다.

연극 ‘저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칭다오에서 이처럼 멋진 연극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중국에서도 한국인과 조선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다는 칭다오지만 연극 한편을 본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그만큼 공연 내내 참으로 소중하고 감격스러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불우이웃돕기 기금마련을 위한 공연이었기에 그 의미는 더욱 컸다.

연극을 보는 내내 가슴이 멎는 듯 한 느낌이 들 만큼 감동적이었다.

잠시 잊고 살았던 고국 생활과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이번 연극 공연을 통해 칭다오에 살고 있는 많은 교민들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이번 공연을 통해 느꼈던 감동을 언제 다시 느낄 수 있을지 모를 아쉬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보다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교민들을 위해 칭다오까지 와 준 청주시연극협회와의 소중한 인연에 감사했다.

소중한 인연과 추억을 만들어 준 연극 ‘저 언덕을 넘어서 가자’.

칭다오에서 또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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