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균 충북북부 취재본부장

최명현 제천시장의 최대 공약사업인 ‘서울대병원 제천분원’설립 애드벌룬을 내려야 할 때가 됐다. 그는 지난해 시장선거에서 이 공약으로 시민들의 많은 지지를 얻었다.

시골에 우수한 의료진과 시설들이 들어선다는데 환영하지 않을 시민은 없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결국은 실체도 없고 가능성도 없는 허무맹랑한 공약으로 시민들을 현혹한 전형적인 포플리즘이 되고 말았다.

권력이 탐나 시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내세운 허울 좋은 슬로건에 불과하다. 이 같은 과정 속에서도 최 시장은 지난해 송년사와 올 신년사에서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처럼 현실적이지 못한 공약남발은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

본인을 병들게 하는 인기영합주의다.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형체 없는 장밋빛 공약에 불과하다.

결국은 지역발전을 위한 충분한 검토나 고민 없이 표를 의식한 공약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지키지 못할 공약은 마치 ‘과자 포장지가 고급이면 그 과자 맛도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시민들의 심리효과를 노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직생활 30년 넘게 한 실·과장과 국장들도 자리 보존을 위해 소신도 없이 가능성 없는 공약 테이프를 안고 ‘최명현 표’ 확성기 볼륨만 틀어 대고 있다.

선거 공약은 양날의 칼과 같다. 지나친 포플리즘에 빠지다 보면 자신의 정책기조가 사라지고 의존하는 기회주의가 되기 쉽다.

공자는 군주의 3대 요건으로 식량을 족하게 하고 병비를 튼튼히 하며 백성으로부터 신뢰 받는 일이라고 했다.

이 세 가지 중 불가피하게 버려야 한다면 병비를 버렸다. 다시 하나 더 버려야 한다면 식량을 버렸다. 하지만 결코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은 ‘신뢰’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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