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식탁관리법]--정진흥<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원장>

어머니의 손맛이 예전 같지 않고 짜거나 맵거나 달다면 노년이 됐다는 증거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가 노화되고 미각세포의 기능이 저하돼 맛에 대한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각이 떨어진 노년기의 식탁관리에 대해서 알아본다.

노년이 돼 미각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지만 떨어진 미각은 노년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 중에 하나다. 미각이 떨어지면 음식을 맵고, 짜고, 달게 먹는 등 입맛이 변해 몸에 좋지 않은 식습관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또 잘못된 식습관은 영양상태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노년이 되면 호르몬이 감소해 식욕과 소화기능이 저하되며, 치아마저 약해져 젊었을 때처럼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퇴행성 질환, 만성질환 등의 약을 복용하면 약물의 부작용으로 소화 장애 및 식욕 부진이 추가로 발생해 영양상태가 더욱 나빠지고, 약물의 대사 역시 저하돼 질환의 치료도 어렵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노년에는 기초 대사량과 활동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젊었을 때처럼 먹을 수도, 먹어서도 안된다. 노년에는 위장기능의 저하로 1회 식사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으므로 식사량은 적게 하고, 대신 하루 세끼 규칙적인 식사와 더불어 간식을 챙겨먹어 식사횟수를 늘리면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특히 미각의 저하로 음식이 짜져 있다면 염분 섭취량이 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염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면 칼륨이 풍부한 야채나 해조류 등을 충분히 첨가하거나 섭취해 염분의 배출을 촉진시켜 주는 게 좋다.

우선, 소화기능이 떨어진 만큼 소화가 잘 되는 식품을 선택하고, 위 운동과 위액분비를 촉진시키는 식품과 향신료, 풋고추, 부추 등의 녹색채소 등을 활용해 식탁을 구성하면 식욕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된다.

노년이 돼 식사량이 줄어드는 만큼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특히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칼슘의 섭취는 꼭 챙겨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필요한 하루 칼슘량은 700mg 이상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1천~1천200mg이 필요하다. 콩류와 우유 등에 칼슘이 풍부하다. 콩류는 소화되기 쉬운 형태로 조리해 먹으면 좋고, 우유는 차게 마시는 것보다는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게 좋다.

유제품은 노인들에게 결핍되기 쉬운 리보플라빈의 공급원이다. 비타민D, 구연산, 단백질 등은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기에 함께 섭취하면 좋다. 노년이 되면 육류 섭취가 줄어 단백질이 부족하기 쉬워진다. 소화가 잘 되는 육류의 살코기와 생선, 그리고 달걀, 우유, 대두 등이 단백질 섭취에 도움이 된다.

노년이라 이미 건강관리를 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식습관을 점검해 봐야 한다. 자신의 식탁이 건강하지 않다면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알맞게, 싱겁게 먹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과식, 술, 담배, 자극성 음료 등은 절제하면,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후를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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