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학생, 환경미화원과 동반여행·대청소

최근 캠퍼스 환경미화원의 처우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지역의 한 대학생들이 3년째 교내 환경미화원을 모시고 동반여행을 떠나고 또 이들을 대신해 캠퍼스 대청소를 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남대 총학생회와 수석장학생 모임인 ‘한남 아너스 클럽’ 회원 등 100여명.

지난 21일 오전 7시 총학생회 임원들은 평소 음지에서 수고하는 교내 환경미화원 40여명을 학교 버스로 모시고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립화목원’을 거쳐 경기도 가평의 남이섬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비록 어설프지만 관광가이드를 대신해 어르신들과 함께 화목원을 둘러보는 한편, 점심 후에는 남이섬 관광휴양지 일대를 유람하며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여행에 참가한 환경미화원 김남순씨(55)는 “우리 대신 청소하느라 고생들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매년 학생들이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니 기특하고 고맙기만 하다”고 흐뭇해했다.

반면 이날 한남대 캠퍼스에서는 미화원을 대신해 100여 명의 학생은 궂은 날씨에도 청소도구를 나눠 들고 강의실과 화장실 등 캠퍼스 구석구석을 쓸고 닦으며 이들의 노고를 몸소 체험했다.

김규홍 총학생회장(생명과학과 4년)은 “평소 쾌적한 캠퍼스를 위해 수고하시는 부모님 같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학우들과 함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부터 GCC(Green & Clean Campus) 운동을 통해 대학가의 지성회복을 실천해온 한남대 총학생회는 소위 ‘스펙(Specification)’이 우선되는 무한경쟁 사회 가운데 신선한 화제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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