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 값에 ‘경제운전’이니 ‘에코드라이브’니 하는 말이 유행어가 되고 있는 요즈음.  한정된 자원을 아까운 줄 모르고 낭비한 우리네 죄가 크겠지만, 그렇다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뚜벅이’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기로 크게 마음먹고 버스를 갈아타고, 때로는 걷기도 해보지만, 익숙하지 않는 버스 기다림과 붐비는 차안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는 스트레스에 얼마가지도 못하고 다시 차가 그리워지게 된다.

불필요한 주행 습관 연료낭비 초래

그렇다면 경제운전을 실천해 연료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에코드라이빙 실천을 권하고 싶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기름 값 절약과 자동차 수명연장에 큰 도움이 된다.

운전을 시작하기 전에 인터넷, 교통방송, 네비게이션 등을 참고하여 최적의 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길을 잃고 헤매거나 정체로 1시간 주행중 10분간의 불필요한 주행이 발생하면 연비가 14%나 더 소모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상식이지만 실생활에서 실천은 드문 게 사실이다.

보통 차량은 시동을 걸고 출발하기까지 예열(워밍업)을 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기술이 발달하여 엔진이 전자제어 방식으로 바뀌면서 예열은 10초 정도가 적당하며 30초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정지 상태에서 급가속해 700m를 주행할 경우, 약 100cc의 연료를 소모하게 되지만, 부드럽게 출발할 경우에는 80cc를 소모하게 된다.

즉, 급출발을 1회 줄일 때 마다 연료 소모량을 20cc 줄이게 된다.

정지해야 할 지점에 멈추기 위해서 브레이크를 밟는 대신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여 관성주행을 하면 브레이크와 타이어의 불필요한 마모도 예방할 수 있다.

내리막길 주행에서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연료공급차단(ful-cut) 기능이 작동하게 되면서 연비가 2% 상승한다.

중립(N)기어 상태에서 내리막길을 주행하는 것은 위험하고도 잘못된 상식이다. 연료공급차단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공회전상태에서 연료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일정속도로 운전하는 것이 바로 경제운전이다. 평균속도 40Km로 운전하는 것은 40Km로 일정하게 운전하는 것보다 20% 더 많은 연료를 소모하게 된다.

차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거나 들쭉날쭉한 속도로 주행하면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게 되어 도심부에서 2%, 교외에서 약 6%의 연비가 악화된다.

차종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시속 60∼80Km에서 연비가 가장 좋으며 이를 경제속도라고 한다.

불필요한 공회전은 연료낭비를 초래하게 된다. 2000cc 세단의 경우 1분당 12.6cc의 연료를 소모하게 된다. 5초 이상 정차하거나 짐을 싣고 내릴 때는 엔진을 끄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신호대기 시마다 시동을 끄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으므로 변속기를 중립모드로 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차량에 불필요한 짐이 많을수록 연비가 저하된다.

10Kg을 더 싣고 50Km를 더 주행하면 연료가 50cc 더 소모된다. 트렁크의 불필요한 짐을 비우고, 연료도 절반정도만 채워서 운행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차량에 맞는 공기압은 차량의 운전석 문틀, 엔진룸 등에 붙어 있는 식별표에 표시되어 있다. 타이어 공기압은 3개월마다 10%씩 줄어들게 되므로, 최소 1개월 단위로 공기압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좋다.

약간의 생활변화로 가계부담 덜자

에어컨 가동 시 14%의 연비가 악화되므로, 에어컨 사용은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연료절감에 도움이 된다.

에어컨은 고단부터 작동 후 저단으로 하는 것이 유리하며, 외기 유입보다 내기 순환이 유리하다.

고속주행 시에는 창문을 열고 주행하는 것보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것이 오히려 연료절감에 유리하다.

차량에는 교환주기에 따라 교체해야 하는 각종 소모품이 있다. 소모품을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연료효율이 떨어지고 안전에도 문제가 생기므로 교환주기를 참고하여 관리가 필요하다. 소모품을 철저하게 관리하면 연료절감효과 외에도 차량수명이 연장되므로, 1개월에 한번 씩 차량점검을 권장한다.

국제유가 급등 등 외부적 요인으로 가계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약간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일정 부분 절약을 할 수 있는 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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