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마음을 읽다 <26>]--장소영<청주시립도서관>

한 편의 영화는 상영되는 두 시간 동안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기도 하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고 우리 마음속에서 반복 재생되기도 한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스며든 영화 속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함께 공감하고, 때론 우리의 아픈 마음을 자연스레 치유하기도 한다.

‘스크린에서 마음을 읽다’는 상담심리사이자 작가인 저자가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를 매개로 하여 인간의 감정과 내면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이 겪는 아픔과 고민들을 해결하고, 삶의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침서 역할을 한다.

책에서는 ‘상처와 치유’, ‘내면의 변화’, ‘관계와 소통’,‘사랑과 욕망’ 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작가가 선정한 27편의 영화 속 심리이야기와 사람들과 나눈 상담 내용을 실었다.

영화 ‘굿윌헌팅’속 비뚤어진 천재청년의 마음을 보듬어 가는 과정에서 상처 입은 사람에겐 무조건적인 사랑 또는 진정성 담긴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또 영화 ‘향수’를 통해서는 공감의 부재가 악마적 행위의 근본 원인이 될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공감이 그를 치유할 수 있는 해독제임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변화를 꿈꾸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의 공허함을 채울 수 없을 때는 ‘미녀는 괴로워’ 속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신체적 자아보다 내면의 자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해준다. 또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구제불능 강박증 환자가 사랑을 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왜 더 예뻐지고 행복해지며 성장하는가를,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왜 따뜻해지는 가를 이야기 해준다.

이렇게 이 책은 다소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심리학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영화 속 주인공의 인생을 통해 설명하고, 이와 더불어 우리 마음의 크고 작은 상처의 치유와 잔잔한 위로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이 봄. 이 책이 여러분들의 마음에 파릇 파릇한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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