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대학원 홍성진씨 골수 기증

충북도내 한 대학생이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장에게 자신의 골수를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충북대 대학원 특용실물학과에 재학 중인 홍성진씨(27)는 백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말기환자(30대 후반 남성)에게 자신의 골수(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홍씨는 지난 14일 서울 한양대병원에 입원해 골수를 채취하고 기증을 마친 뒤 다음날 퇴원해 현재 회복 중에 있다.

홍씨의 골수기증은 당초 4월말로 예정돼 있었지만 환자가 백혈병 말기로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일정을 앞당겨 시술하게 된 것이다.

홍씨는 2006년 방문 헌혈팀의 권유와 백혈병 환장의 큰 고통 속에 생명을 연명해 가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적십자협회에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로 등록해 골수기증을 서약했다.

이후 2011년 1월 13일 데이터 검색결과 카톨릭 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자신과 80%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충북대병원에서 채혈 후 혈액을 보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달 23일 환자 조혈모와 100% 일치 판정을 받았다.

홍씨가 기증한 골수는 거부반응 없이 무사히 환자의 몸에 투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골수기증은 고통스러운 채취과정을 겪어야 하지만 헌혈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 이식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며 “비록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한 생명을 살리고 환자의 가족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 생명을 나누는 일에 많은 사람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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