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씨의 우정여행 <24>]--한영선<청주시립정보도서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가 소통의 수단이 되어버린 요즘. 전세계 어디에서든지 인터넷을 통해 친구를 사귈 수 있지만 정작 디지털시대에 일회성 인간관계가 놓치고 있는 ‘관계의 진실성’에 대해서는 다소 무관심한 것 같다.

이번에 소개할 도서는 프랑수아 를로르의 신작소설 ‘꾸뻬씨의 우정여행’으로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친구들이 우리의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인생가이드다.

‘꾸뻬씨의 우정 여행’은 한 정신과 의사가 어느 날 갑자기 거액의 돈을 훔쳐 사라져버린 친구를 찾아 나서며 탐구를 시도한 우정에 대한 작은 성찰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친구, 그를 찾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 친구와 함께 사라져버린 거액의 돈, 친구가 보내온 수상한 엽서 등 미스테리한 분위기 속에서 끊임없는 의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친구를 돕기 위한 꾸뻬씨의 모험과 갈등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 여행을 통해 그동안 그리워했던 오랜 친구들과의 만남도 이뤄지게 되고, 그들의 오랜 친구인 에두아르를 구하고자 하는 우정으로 뭉치게 되면서 우정의 연대감에 대한 근본적인 미묘한 차이를 깨달아 간다.

‘꾸뻬 씨의 우정 여행’은 친구를 찾아 떠나는 모험에 독자를 초청하며, 함께 우정에 대해 고찰해 보도록 유도한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토마스 아퀴나스의 우정에 대한 정리도 덧붙여져 있기는 하지만 저자는 여행에서 겪는 에피소드들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친구라는 존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떻게 되고 그들과 관계 속에 형성되는 우정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에 대해 22가지 성찰이라는 결론을 들려주고 있다.

꾸뻬의 우정 여행을 통해 우정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면서 얼마나 우정을 경시하고 소홀하게 여긴 것은 아닌지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다른 모든 것을 다 가졌다 해도, 그 누구도 친구 없이는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꾸뻬 씨와 함께 떠난 여행길에서 진정한 우정의 가치를 발견하고, 잃어버린 친구를 다시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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