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제 서울대 입학처장은 9일 “앞으로 서울대입시에서 고교교사가 작성한 추천서와 심층면접의 비중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처장은 이날 교육인적자원부 주최로 성균관대에서 열린 2002학년도 대입제도설명 워크숍에 참석, “교사가 추천서를 정직하게 써줄 수 있는 여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아 처음에는 추천서 비중을 그리 두지 않았지만 점차 비중을 높이기 위해 전면추천제를 도입했다”면서 “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교장이 아닌 고교 교사의 추천서를 반드시 받아오게 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꿨다”고 말했다.

유 처장은 “이는 모집단위 광역화와 학생능력 종합평가를 위해 학생의 대인관계와 봉사활동, 창의성 등을 보기 위한 것으로 이런 항목은 고교 교사들이 가장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부터 면접비중을 15∼25%로 높였는데 교수 2∼3명과 학생이 오랜시간얘기하면 진짜 실력이 나올 것”이라면서 “5분 정도하면 첫인상이나 순발력이 중요할수도 있겠지만 문제를 미리 제시하고 10∼20분 생각하게 한 다음 대화로 발전시키면그 학생의 사고깊이.논리력.표현력 등을 종합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면접의 객관성.공정성 확보와 관련, 그는 “작년 사례를 보면 서울 중상층 여학생은 애교도 있고 말도 잘하는 반면 지방 남학생은 사투리에 투박해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점수를 통계내보니 전혀 무관했다”면서 “전국 교수를 대상으로설문조사도 해봤는데 30개 문항중 25개 이상 항목에서 예측가능한 공통된 답변이 나와 면접에 믿음이 간다”고 밝혔다.

유 처장은 또 9월 수시모집과 관련 “특기학생 판단도구를 객관화하는 문제를 고심하다 경시대회를 기준 중 하나로 삼았다”면서 “그러나 경시대회가 입시와 직결돼우후죽순 생겨나고 학생들이 주말마다 쫓아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해 지금까지해오던 수준으로만 혜택을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 처장은 이밖에 “학력저하는 수능이 쉬워져 깊이있는 공부를 할 필요가 없기때문”이라면서 “2005학년도부터 수능Ⅰ.Ⅱ가 도입된다는데 이런 제도가 더 빨리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앞으로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대입제도가 더욱 다양해지고 고교.대학별 자율성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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