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여일만에 귀국… 상습도박 혐의 인정

필리핀 원정도박 혐의로 해외에서 5개월간 체류하던 가수 겸 MC 신정환씨(36)가 19일 입국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필리핀으로 출국한 지 140여일만이다.

신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11시1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국제선 게이트에 들어선 신씨는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90도로 허리를 굽히고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못난 놈이다. 나에게 많은 사랑을 줬는데 실망시켜 죄송하다”며 “벌을 달라. 벌을 받겠다”고 짧은 심경을 밝혔다.

신씨는 이후 120여명의 취재진으로부터 잇단 질문 공세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고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밖으로 나갔다.

취재진에 둘러싸여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던 신씨는 겨우 문 밖으로 빠져나와 이미 마련된 경찰차에 황급히 몸을 싣고 서울경찰청으로 향했다.

경찰에 연행된 신씨는 이날 낮 12시2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청사 현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다른 사람의 부축 없이 공항에 혼자 모습을 나타낸 것과 달리 다리를 약간 절뚝거리면서 경찰의 부축을 받으며 나타났다.

그는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상습도박 혐의에 대해 “인정한다”며 “어떤 말이라도 변명이나 핑계로만 들릴 것이다.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고 나서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5개월이 5년 같이 느껴졌다”고 심경을 털어 놓은 뒤 “남자답지 못했고 솔직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다. 앞으로 많이 혼나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한편 신씨는 상습도박 혐의 외에도 외환관리법 위반, 필리핀 현지에서 여권을 맡기고 도박빚을 낸 여권법 위반 등 3가지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상습도박 등 제기된 혐의에 대한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신씨는 지난해 8월 필리핀 세부 W 호텔에서 억대 바카라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사면서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해 오다 지난해 9월 한 시민으로부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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