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이 고향방문 이틀째인 9일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에서 열린 자신의 생가복원 준공식에 참석했다.

준공식장 단상 좌우 첫 자리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보낸 화환이 나란히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민국당 김윤환 대표,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도 화환을 보내 축하했고,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난화분을 보냈다.

김 전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나는 여기서 태평양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소년시절의 꿈과 희망을 키웠고, 거친 세상을 국민과 더불어 헤쳐나갈 때 끊임없이 용기를 준 것도 고향 내집이었다”며 “그 용기가 나로 하여금 32년의 기나긴 군사독재의어둠을 걷어내고 문민 민주주의 정부를 세울 수 있도록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 곳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의 태(胎)가 묻혀 있는 곳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은 수많은 국민의 희생위에 이룩된 이나라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되새겨보게 될 것”이라며 “나도 언젠가는 이 집에서 바라다보이는 나의 어머니 산소바로 아래 묻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준공식엔 한나라당 강삼재 부총재, 박관용 서청원 , 김동욱, 이상희, 박종웅, 김기춘 의원, 민국당 강숙자 의원, 김혁규 경남지사, 양정식 거제시장 등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이 총재는 화환을 보낸 것과 별도로 김무성 신임 총재비서실장과 주진우 전 비서실장을 나란히 행사장에 보내 생가 복원을 축하했다.

준공식 참석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생가 인근에 있는 모친의 묘소를 찾
아 성묘를 했으며, 준공식을 마친 뒤에는 참석 인사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민주화투쟁시절과 현 정국을 소재로 환담했다.

지난해 11월 공사를 시작해 최근 새단장된 생가는 본채와 사랑채, 사주문 등 3개동으로 구성됐으며 김 전 대통령의 유년시절부터 민주화 투쟁 및 대통령 재임 당시에 이르는 기간의 사진과 물품, 휘호 등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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