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글러브’ 내달 27일 개봉

“특수효과의 힘을 빌어 멋진 투수로 거듭났다.”

영화 ‘글러브’에서 퇴출 직전의 프로 투수 김상남 역으로 분한 정재영이 완벽한 프로야구 투수로의 변신 과정(?)을 전했다.

정재영은 16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글러브’ 제작보고회에서 “야구는 보는 것보다 하는 게 정말 어렵다”며 “더욱이 선천적으로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태어나질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폼도 좋아야 하고 속도도 빨라야 하는데 연습을 해도 따라갈 수 없다”며 “‘이끼’와 마찬가지로 특수효과에 기대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전했다.

이날 정재영은 현장에서 즉석으로 투수 와인드업을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속도는 특수효과에 맡기고 폼 위주로 연습했다”며 “어설픈 모습이 안 보였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최초 청각장애 야구부인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를 모티브로 한 ‘글러브’는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았던 아마추어 고교 야구부와 기적 같은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프로 투수의 1승을 향한 리얼 도전기. 강우석 감독의 첫 휴먼 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이끼’에 이어 다시 한번 정재영, 유선과 호흡을 맞춰 시너지를 기대케했다.

강우석 감독은 “다른 감독들하고 달리 사람하고 친해지면 헤어지는 걸 싫어한다”며 “정재영 이전에 설경구도 5년간 4편을 함께 찍었다”고 설명했다. 또 강 감독은 “배우들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수많은 감독들이 탐내고 내가 풀어줘야 더 클 수 있겠다 생각될 때까지 함께 하려고 한다. 정재영은 그런데 벌써 다른 영화 결정했더라”고 전했다.

또 그는 “시나리오를 읽는데 뭔지 모르게 계속 빨려들어갔다. 곧바로 연출 마음을 먹고 반강제적으로 정재영, 유선한테 하자고 했다”며 “막상 결정하고 보니 못할 것 같아 번복하려고 하던 찰라에 충주성심학교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고 결국 ‘글러브’가 탄생했다”고 과정을 전했다.

올해 개봉된 ‘이끼’ 개봉 당시에도 “죽을뻔했다”고 엄살을 부렸던 강우석 감독은 이번에도 여전했다. 이에 강우석 감독은 “과거엔 굉장히 즐거웠고 현장이 곧 놀이터였는데 언젠가부터 부담스럽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게 ‘이끼’였다”며 “편하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아 ‘글러브’를 선택했는데 야구를 너무 가볍게 봤고, 스포츠 영화를 너무 무시했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돼 있다고 판단했고 야구만 잘 찍자고 생각했다”며 “엄살이 아니라 마지막 경기를 찍을 때 한 신에 1천500컷 정도 찍는데 정말 힘들었다. 야구 장면 찍을 때 스태프, 배우들이 옆에 오지 못할 정도로 신경이 곤두 서 있었다”고 전했다.

정재영은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로 나오는 10인의 전사들, 그 친구들이 가장 많이 연습했고 노력했다”며 “그 친구들의 영화고 그 친구들의 아름다운 도전기”라고 배우들의 노력을 대변했다.

2011년 1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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