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女心)이 가을을 만났다. 가을을 대면하는 여자와 남자의 마음은 흑백사진의 명암처럼 구분된다. 단풍이 들고 낙엽이 떨어져야 가을이 왔음을 느끼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감성을 열어 놓고 온몸으로 계절의 변화를 감지한다.

마음 한구석이 시려오는 늦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떨어지는 낙엽과 붉게 타오르는 가을의 노래를 화폭에 담은 제8회 청주여류작가회전이 5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제1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청주의 여류작가 강창희, 권갑칠, 김화진, 소영란, 원영선, 윤덕자, 이상미, 정정옥, 조미형, 채영희, 허계순 등 11명이 참여해 풍경속에 조화를 이룬 가을의 풍경을 저마다의 개성으로 담아낸 작품 2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담벼락 밑에 끈질긴 생명력으로 피어오르는 맨드라미의 붉은 아름다움과 가을에 피어 오랫동안 향기를 퍼뜨리는 소담한 국화꽃, 탐스럽게 익어 먹음직스러운 고향 시골길의 감나무 등 풍경과 어우러진 가을이야기들이 수채화, 수묵화, 유화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 (☏043-900-7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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