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박시종의 춤 겨울날의 풍경’ 공연

천안함에 이어 북한의 연평도 공격까지,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사건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인지 다가온 12월이 더 춥게 느껴진다.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은 이때에 언 마음 녹여주는 희망의 춤사위가 품은 따뜻한 사랑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자연을 테마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박시종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준비한 2010 문화예술을 통한 사랑나눔공연 ‘박시종의 춤 겨울날의 풍경-바람의 緣(연)’이 5일 오후 5시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어떤 지원도 없이 박 예술감독이 사비를 들여 준비한 나눔 공연으로, 입장시 관객들이 모금한 성금 전액을 충북적십자사에 기탁할 예정이다.

‘바람의 연’은 땅, 물, 불, 바람 4대 요소가 생성돼 우주와 인간 생명체의 기운이 형성되고 변화된다고 보는 동양의 우주관을 통해 견고함(地)·유연함(水)·따뜻함(火)·움직임(風)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해 인간의 삶의 ‘흐름’ 과 ‘순환’을 시적 춤 언어로 표현한 작품이다.

지(地)에서는 언덕을 날아오르는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생명의 생동감을, 수(水)에서는 모든 생명체에게 생명의 근원이 되는 생명수의 감촉과 물과 함께 흐르는 삶의 흐름을, 화(火)에서는 두 몸이 하나된 불꽃처럼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풍(風)에서는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들 사이에서 드러나는 삶의 공허함을 아름다운 군무의 움직임 속에서 담아낸다.

또 공연장에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사랑의 성금함과 함께 빨간 우체통이 함께 놓여져있다. 우편양이 적어 철거된 우체통을 공연장 로비에 설치하고 엽서를 배달해주는 ‘사랑의 우체통’ 이벤트를 준비했다. 관객들은 무료로 제공된 엽서에 사연을 적은 뒤 로비에 있는 우체통에 이웃돕기 성금과 함께 넣으면 엽서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성금은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보내진다.

박 예술감독은 “이메일에 밀려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지만, 클릭 한번으로 받을 수 있는 이메일과 손으로 쓴 엽서의 감동은 같을 수 없을 것”이라며 “2010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가족과 친지들에게 손으로 쓴 감사의 인사와 함께 이웃도 돕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이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번 공연은 기업, 공공기관 등 단체가 공연을 관람하며 뜻 깊은 송년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3일까지 ‘문화송년회’ 신청을 받고 있다.

박 예술감독은 “오랜만에 소공연장에서 신작을 발표하는 자리여서 안무가로서 설레임은 물론 평가에 따른 불안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예술인의 한사람으로서 작품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쁘고, 지속적으로 사랑 나눔 공연을 개최해 문화와 나눔이 공존하는 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초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섬세한 감성과 기품있는 춤사위로 주목받고 있는 무용가 박시종은 한국무용의 서정적 아름다움과 시적 춤 언어를 순백의 깨끗함과 섬세한 호소력으로 풀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가 작업한 작품들에는 한국적 정서와 자연의 색채가 잘 녹아들어있으며, 타 장르와의 적극적인 소통의 일환으로 ‘소리를 통한 움직임’이라는 무용의 새로운 양식적 특성을 제시하며 앞으로 한국 무용계를 이끌어갈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무료. (☏010-2609-3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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