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그것은 목탁 구멍속의…’ 앙코르 공연

바쁘고 경쟁적인 일상 속에서 늘 번잡한 생각들이 하염없이 꼬리를 무는 현대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물질적인 풍요속에서 정신적 건강과 평화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있다.

생활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고 고요함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연극 한편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무대 위에 올라 마음의 길을 인도한다.

스님들과 함께하는 웃음과 감동의 휴먼스토리를 담은 연극 ‘그것은 목탁 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가 2일 충주학생회관에서 오전 10시30분과 오후 7시 공연된다.

2010 공연장상주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극단 청사가 준비한 이번 연극은 스님들의 구도 과정을 통해 ‘일체유심조’의 철학적 진리를 다루면서도 예술세계와 인간 본성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인도 철학을 전공하고 산사 생활을 경험한 이만희 작가 특유의 감칠맛 나는 어투로 풀어 내 흥미로우면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도록 치밀하게 구성해 구도의 고행 속에 피어나는 깨우침의 미학을 보여준다.

깊은 산속 사찰을 배경으로 승려들의 일상생활과 인간적 방황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 작품은 인간 내면 깊이 들어 있는 죄나 고통을 육화해 가는 내적 갈등을 엿볼 수 있으며 불상을 조성하는 ‘도법’과 그를 지켜보는 ‘탄성’ 두 스님의 철학적 대화가 포인트다. 노스님의 달관적 경지에서 사미승의 주책스러움에 이르기까지 유머와 해학을 통해 불도의 기본 이치를 친밀하게 풀어낸다.

아무래도 스님들이 등장하는 연극이다 보니 이야기에서는 자연스레 불교적 색채가 묻어난다. 그러나 산중 절간도 사람이 사는 곳인데, 사람 사는 곳에 어찌 웃음이며 해학, 진지한 인생의 이야기가 없겠는가. 지레 선입관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극단 ‘청사’ 전 대표고 현 청주여상 교사인 남상욱씨가 연출을 맡고 청사 대표인 문길곤씨와 청주 연극의 대표자로 불리는 이승부씨를 비롯해 길창규·안진상·정아름·김미희씨 등이 출연한다.

관람료 학생 1만원, 일반 1만5천원.(☏043-255-7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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