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시민극장 창단 40주년 기념 연극 ‘우리읍내’ 내일 무대

어쩌면 너무도 쉽게 지나쳐버렸던 1분, 1초의 평범한 일상의 삶. 그 속에서 펼쳐지는 태어나서 사랑하고 결혼하며 죽음에 이르는 우리네 인생의 의미와 잊기 쉬운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극단 시민극장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연극 ‘우리읍내’를 30일 오전 10시와 오후 7시30분 두차례에 걸쳐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

2010공연장 상주예술단체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돼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미국 극작가 손튼 와일더의 퓰리처상 수상작인 ‘우리 읍내’를 원작으로 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원로 연극인부터 10대 예비 연극인까지 한 무대에 올라 10대에서 70대까지 세월을 초월한 무대를 선보인다. 늘 충북 연극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충북 원로 연극인으로 연극인생 50주년을 맞은 민병인 선생의 기념공연이기도 하다.

원로 연극인들의 내공 깊은 연기와 신예 연극인들의 풋풋한 연기가 함께 어우러져 인생의 태어나면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생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어 마치 무대가 ‘인생의 축소판’이 된 듯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은 겪어야 할 큰 줄기를 따라가는 극 전개는 오히려 단순하다.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에밀리와 조지는 크면서 사랑을 느끼고 동네 사람들의 축복과 함께 결혼에 이른다. 그러나 둘째 아이를 낳던 중 에밀리는 먼저 세상을 떠난다. 그러나 세상과의 끈을 놓지 못한 에밀리는 그녀의 생애에 가장 예뻤던 기억으로 남아있는 12살 소녀로 환생한다. 그러나 그녀는 가족들이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도무지 깨닫지 못한채 살아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가족은 귀중한 매 순간을 잘 이용하지 못하고 쓸데없는 일들로 허비한다. 에밀리가 소녀로 환생해 잠시 더 세상에 머물면서 살아있을 때 느끼지 못했던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 다시 무덤 속으로 돌아간다.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삶의 모습을 그린 ‘우리읍내’는 ‘일상의 위대함’이라는 보편적인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탄생과 사랑, 결혼, 죽음에 이르는 인생의 순환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떠들썩한 과장 없이 잔잔한 시선으로 풀어놓는다.

또 사실적인 극을 위해 최소한의 소품 외에 모든 장치를 치워버리고 담백한 무대를 선보인다. 비어있는 듯한 무대 곳곳은 관객들의 상상력으로 채워진다.

연출을 맡은 장남수씨는 “우리읍내는 특정한 무언가를 다룬 작품이 아니라 가장 평범한 바로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는 아주 소박한 작품으로 우리 읍내에는 일반적으로 다른 작품들에게서 보여지는 긴장감, 또는 반전이나 배우들의 화려한 대사는 배제됐지만 이를 통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거리를 두어 관찰하게 함으로써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새롭게 인식시키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시민극장은 1970년 10월 3일 충북 최초의 극단으로 창단돼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정부가 최초로 실시한 제1회 전국 소인극 경연대회(문화공보부 주최)서 ‘새마을 여행’과 제5회 전국소인극 경연대회서 ‘옹고집전’이 2회에 걸쳐 최우수 단체상과 81년 전국연극경연대회서 ‘날개’로 최우수단체상(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지역 최고의 극단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또 92회에 이르는 정기공연을 통해 국내에서의 지속적인 활동은 물론 일본, 호주, 터키 등 세계 예술가들 및 관객들과의 만남도 지속하고 있다. (☏043-256-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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